대기업 사내이사 10명중 3명, 내년 주총서 '재선임 or 퇴진' 기로

'1조 클럽' 사내이사 669명 중 215명 임기 만료
이재용 회장, 이사회 멤버 복귀도 '초관심'

매출 1조 클럽 사내이사 임기 만료 현황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의 고위 임원(CXO·Chief X Officer) 사내이사 10명 중 3명의 임기가 내년 상반기 중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삼성과 롯데가 각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1961년~1964년 사이 출생자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회장급에서도 20명 이상이 내년 3월 주총을 전후로 등기이사 임기가 종료된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매출 1조원 이상 기업 중 2023년 6월 말 이전 임기 만료 앞둔 CXO급 사내이사 현황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기업은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조원이 넘는 230곳이며 이사회 멤버 중 사외이사 및 비상근 기타 비상무이사 등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230곳의 전체 사내이사는 669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215명(32.1%)의 임기가 내년 상반기 중 종료된다. 대부분은 내년 3월 주총시기에 맞춰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의 평균 연령은 59.5세다. 단일 출생년도 별로 살펴보면 1964년생이 2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62년(23명), 1961년(20명), 1963년(17명) 순이다.

1964년생 중 오너 경영자에는 KCC건설 정몽열 회장,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 등이 포함됐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KT 구현모 사장, 동부건설 허상희 부회장, 현대그린푸드 박홍진 사장 등이 이사회에 계속 남을 수 있을지, 떠날지 판가름 날 예정이다.

최연장자는 넥센그룹 강병중(1939년생) 회장이고 최연소는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의 차남 서준석(1987년생) 이사회 의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0대 주요 그룹 중에서는 삼성그룹과 롯데그룹 계열사 사내이사가 각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17일 끝난다. CXO연구소는 한 부회장의 경우 올해 2월 삼성전자 대표이사직에 새로 올랐기 때문에 경영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해 재선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외 사장급 이상 대표이사 중에서는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을 비롯해 △삼성SDI 전영현 부회장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 △삼성카드 김대환 사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사장이 내년 3월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부사장급 사내이사 중에서는 △삼성증권 사재훈 부사장 △삼성엔지니어링 최재훈 부사장 △삼성SDS 안정태 부사장 △삼성카드 안기홍 부사장 △제일기획 정홍구 부사장이 포함됐다. 이사회 의장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 20일까지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교현 부회장과 황진구 대표이사가 내년 3월 23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황영근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인 맹중오 상무와 하영수 상무가 내년 3월 19일 임기가 끝난다. 이외에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이사와 송효진 재경부문장 △롯데쇼핑 강성현 대표이사 △롯데제과 이영구 대표이사 △롯데렌탈 김현수 대표이사 △롯데정밀화학 김우찬 상무 등의 임기 만료 시점이 내년 3월이다.

현대차그룹에서도 5명의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름을 올렸다. 또 △현대차 서강현 부사장 △기아 주우정 부사장 △현대제철 박종성 부사장 △현대로템 이용배 사장의 공식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SK그룹에서는 △SK케미칼 김철 사장 △SK네트웍스 박상규 사장의 임기가, LG그룹에서는 △LG디스플레이 정호영 대표이사 △LG이노텍 김창태 CFO 등의 임기가 내년 3월에 종료된다.

포스코그룹에서도 5명의 등기 임원이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포스코홀딩스에서는 전중선 사장을 포함해 정창화 부사장과 유병옥 부사장 등 3명의 등기 임원 임기가 끝난다. 포스코스틸리온에서는 윤양수 사장과 신건철 전무의 임기가 내년 상반기 종료된다.

한진그룹에서는 대한항공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을 비롯해 한진 노삼석 사장의 임기 만료 시점이 임박했다.

한편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아직 미등기 임원이다. 내년에 다시 이사회 멤버로 복귀할지 관심이 쏠린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통상적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CEO급 경영진에 속하는 사내이사의 재선임 혹은 퇴진 여부가 후속으로 단행될 일반 임원의 인사 폭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매출 1조 클럽 사내이사 임기 만료 현황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