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의 날렵함에 벤츠다운 부드러움까지…GLE 450 쿠페[시승기]

381마력 6기통 엔진에 제로백 5.6초
승차감·롤 억제 인상적…큰 전폭, 도심 주행 부담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쿠페 ⓒ 뉴스1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낮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큼직하고 두툼한 21인치 휠을 보면 단단하고 거친 주행감부터 예상하게 된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쿠페의 운전대를 잡으면 예상은 금세 빗나간다.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운 역동적인 움직임을 갖추면서도 거친 노면을 부드럽게 넘는 편안함을 놓치지 않았다.

최근 며칠간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쿠페 AMG 라인을 타고 수도권 일대 394㎞ 구간을 주행했다. 지난해 기준 수입 대형 SUV 판매 1위에 오른 GLE에 쿠페 특유의 날렵한 디자인과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더한 모델이다.

숨 고른 뒤 거침없이 가속…부드러운 승차감

차량을 처음 마주하면 일반 GLE와 확연히 다른 실루엣이 눈에 들어온다. 전장(길이) 4940㎜, 전폭 2020㎜, 전고(높이) 1715㎜로 차가 꽤 크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제네시스 GV80 쿠페와 비교하면 길이는 25㎜ 짧지만 높이는 5㎜ 높고 폭은 45㎜나 넓다.

다만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 덕분에 둔중하다는 느낌은 덜하다. 오히려 날렵한 차체 덕분에 타이어가 커 보이면서 강인한 인상이 전달된다.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쿠페 ⓒ 뉴스1 박종홍 기자

GLE 450 4MATIC 쿠페에는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결합돼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 토크 51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2.3톤이 넘는 공차 중량에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6초 만에 도달한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보면 차량이 즉각 튀어나가기보다는 한 박자 숨을 고른 뒤 힘을 내는 느낌이다. 속도가 붙은 이후에는 6기통 엔진의 넉넉한 힘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 없이 꾸준하게 차체를 밀어붙인다.

도로의 충격을 걸러내는 승차감 역시 인상적이다. 쿠페형 SUV라는 이름과 스포티한 외관을 생각하면 단단한 하체를 예상하기 쉽지만 기본적인 성격은 벤츠답게 부드럽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을 충분히 걸러내고 차체가 불필요하게 튀는 느낌도 적다. 시승 일부 구간은 운전자 포함 최대 4명이 탑승했는데 2열 승차감 역시 부드럽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에어매틱 서스펜션이 역할을 한다. 댐핑 조절 시스템(ADS)이 노면 상황과 차량 속도에 따라 서스펜션을 지능적으로 조절한다. 스포츠나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차체 높이도 낮춰 안정적인 핸들링을 돕는다.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쿠페 내부 ⓒ 뉴스1 박종홍 기자

이 덕분에 코너에서도 GLE 쿠페의 장점이 잘 드러난다. SUV 치고도 차체가 높은데 좌우로 기우는 롤이 상당히 잘 억제된다. 굽은 길에서도 차체가 크게 출렁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한다. 쿠페형 SUV에 기대했던 역동적인 성격을 가장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스티어링 휠 조작감은 주행 모드에 따라 차이가 뚜렷하다. 평상시에는 매우 부드러워 방향을 바꾸거나 차선을 변경할 때 조작 부담이 적었다. 반면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스티어링 휠의 탄성이 한층 강해져, 운전자가 차체를 직접 움직이고 있다는 감각이 선명해진다.

이외 일부 벤츠 SUV 모델에서 느껴졌던, 큰 변속 충격이 거의 없었던 점도 상대적인 강점으로 다가왔다. 전반적으로 벤츠의 강점인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하면서도 쿠페의 역동적이고 민첩한 움직임까지 겸비한 차량이란 인상이다.

다만 쿠페 모델인 만큼 2열 탑승객의 만족도는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지붕이 낮고 창문이 좁아 사람에 따라선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었다. 레그룸이 부족한 수준은 아니지만, 준대형이란 차급을 생각하면 넓진 않은 느낌이다.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쿠페 내부 ⓒ 뉴스1 박종홍 기자

대신 트렁크가 깊은 편인데, 쿠페형이라 2열 승객의 머리와 천장 간의 간격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좌석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2열 시트는 열선 기능만 있고 통풍은 없었다.

차급에 비해 전폭이 큰 점도 큰 차량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보다 차선이 좁은 도심 주행에선 차체가 차선에 꽉 차는 느낌이라 적응하기 전까진 다소 애를 먹었다.

연비는 리터당 8.3㎞로 공식 복합 연비 8.2㎞와 비슷한 수준으로 측정됐다. 가격은 일반 모델 기준 부가세를 포함해 1억 4250만 원부터 시작한다.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쿠페 ⓒ 뉴스1 박종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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