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 희비…고인치·EV·관세가 갈랐다
영업이익률, 한국타이어 15%대 전망·금호 13.7%…넥센 3.9%
제품 믹스가 실적 좌우…"현지 생산능력 등도 핵심 변수"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한국타이어도 최대 매출이 예상되는 등 외형은 나란히 커졌으나 수익성에서는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전기차(EV) 확산에 따른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 비중과 북미 생산기지 확보 여부가 실적을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073240)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 33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002350) 매출은 10.8% 늘어난 8913억 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11일 실적을 발표하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도 타이어 부문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타이어 부문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2조 6940억 원으로 전망했다.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에서는 온도 차가 컸다. 2분기 금호타이어 영업이익은 1822억 원으로 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3.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 영업이익은 343억 원으로 19.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도 3.9%로 전년 동기보다 1.4%포인트(p) 하락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타이어 부문에서 15%대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타이어 부문 영업이익을 4135억 원, 영업이익률을 15.3%로 예상했다.
수익성을 가른 핵심은 제품 믹스다.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전기차(EV) 확산으로 판매 단가와 수익성이 높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수요가 늘고 있다. 2분기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은 한국타이어 49.1%, 금호타이어 47%, 넥센타이어 38.8% 순이다.
특히 증권가는 한국타이어의 EV 타이어 경쟁력에 주목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내연기관차용 신차용(OE) 타이어 영업이익률은 3~5%로, EV용 OE 타이어는 7~9%로 추정한다. 한국타이어는 EV 전용 브랜드 '아이온(iON)'을 앞세워 테슬라를 비롯해 BYD·BMW·폭스바겐 등으로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교체 수요라는 변수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EV 보급이 본격화한 2021년 이후 약 4~5년의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돌아오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OE 중심인 EV 타이어 수요가 마진이 더 높은 교체용(RE) 시장으로 넘어가면 제품 믹스 개선 효과는 한층 커질 수 있다.
관세 대응력도 수익성 차이를 키웠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공장의 승용차용 생산능력을 기존 550만 본에서 1100만 본으로 확대하고 있다. 증설 물량이 본격 가동되면 한국산 수출 물량을 현지 생산으로 대체해 관세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금호타이어 역시 미국 조지아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미국 생산기지가 없는 넥센타이어는 2분기 미국 반덤핑 관세 최종 판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약 140억 원이 반영된 데다 원재료 가격과 해상운임 상승 부담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하반기에는 천연·합성고무 가격과 물류비 상승분이 본격적으로 원가에 반영될 전망이다. 다만 증권업계는 업체들이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가격을 인상하고, 고인치·EV 타이어 판매를 확대하면서 원가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UV와 EV 확대로 타이어 산업에서도 판매량보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통상 장벽까지 높아진 만큼 제품 경쟁력과 현지 생산능력이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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