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끝나도 무기 문의 계속…재고 보충·전력 재편 수요↑
K-방산, 중동 영토 확장 이상 없어
중동, 천궁-Ⅱ 관심 높아져…유럽 재무장 움직임도 수출 기회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했지만 중동과 유럽의 'K-방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으로 비어버린 무기고를 다시 채워야 하는 데다 안보 불안으로 군 현대화 필요성이 더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전 합의가 악재보다는 K-방산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이번 전쟁에서 천궁-Ⅱ가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호재로 꼽힌다. 글로벌 안보 위기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빠른 납기와 우수한 성능을 갖춘 K-방산의 강점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산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미·이란 종전 MOU 소식 이후에도 국내 주요 방산업체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무기 관련 문의와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OU가 중동 지역의 항구적인 평화 체제 구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전쟁이 끝나면 오히려 소모된 무기 재고를 보충하고 전력을 재편하는 과정이 뒤따르기 때문에 국방 예산 확대와 방공망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전쟁 이후 중동 지역 주요 국가들의 국방예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전쟁 과정에서 소모된 무기 재고를 보충해야 하는 데다,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재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주요 방산업체들이 생산능력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빠른 납기와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춘 K-방산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 종전은 한국 방위산업에 오히려 긍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중동 국가들과의 수출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란으로부터 직접적인 위협을 경험한 국가들의 신규 도입 수요와 기존 고객 국가의 추가 발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쟁을 통해 국산 유도무기 체계인 천궁-Ⅱ가 실전 운용 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호재로 꼽힌다. 천궁-Ⅱ는 미국산 패트리엇(PAC-3 MSE) 미사일의 공급 부족 속 주요 대안으로 부상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들의 방공체계 수요 확대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전 이후 중동 지역의 대형 방산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전쟁 여파로 지연됐던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MNG)의 지상무기 현대화 사업을 비롯해 방공체계, 장갑차, 전차, 해군 전력 증강 사업 등이 재개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장갑차, 자주포 등 지상무기 전반의 획득 및 현대화 사업을 협의해 왔다. 현대로템은 이라크와 약 25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중동뿐 아니라 유럽 시장 전망도 밝다. 러시아와 서유럽 간 긴장이 지속되면서 유럽 각국은 국방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나토(NATO)에 대한 전략 자산 지원 감축을 시사하는 등 안보 불확실성이 커지자, 유럽 각국은 '방산 자립'을 기치로 국방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실제 스페인의 자주포 사업 등 주요 국가의 방산 수주 사업이 연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과 유럽 모두 방산 수요가 여전히 높다. 이들 지역에서 안보 강화를 주요 과제로 두고 있는 만큼 관련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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