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사장 "기술 먼저 개발보다 안심할 제품 빨리 내놔야"
미래 모빌리티 경쟁, 데이터 활용 역량이 좌우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자체적 E2E 모델 고도화"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박민우 현대차(005380)·기아(000270)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 및 포티투닷 대표는 "미래는 기술을 누가 먼저 개발했느냐가 아니라,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안심할 제품을 시장에 확장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며 AI·자율주행 분야에서 '실행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박 사장은 이날 공개된 회사와의 인터뷰에서 "선행 연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고객이 신뢰할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민우 사장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내재화를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실행 우선'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신뢰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그는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 데이터 활용 역량이 경쟁 우위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개발 경쟁을 넘어 얼마나 빠르게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학습·고도화해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3월 타운홀 미팅에서도 AVP본부에 대해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실제 양산 차량에 오차 없이 적용하는 '실행'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그는 전문성, 집요함, 민첩함을 핵심 실천 과제로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과 기술 내재화를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협업을 통해 상용화 및 검증 역량을 빠르게 확보하는 동시에, 자체 기술 및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파트너십을 통해 축적되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적인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우리 기술로 확보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센서 표준화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포티투닷, 모셔널 등이 함께 데이터를 연결·활용하는 데이터 유니언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 확보→모델 개선→양산 적용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로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박민우 사장은 로보틱스 역시 자율주행과 피지컬 AI를 연결하는 미래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기술은 구현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존재해서는 안 된다"며 "상용화 및 대규모 양산까지 확장돼 실제 사람을 돕는 기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투 트랙 자율주행 개발 전략이 그룹 내 개발자들에게도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협업은 표준과 검증, 내재화는 최적화와 현실을 뜻한다"며 "두 가지를 동시에 경험하는 과정에서 단순한 개발자에서 기술적 판단자로 성장할 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연구개발·양산 조직 간 갈등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유기적 협업이 SDV 시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치열한 토론 끝에 결정이 내려지면 조직 전체가 하나의 팀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성숙함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박 사장 인터뷰는 9월 17~18일 미국 실리콘밸리 산 호세에서 열리는 'HMG 테크 탤런트 포럼 2026'을 앞두고 포럼 연사들의 철학과 비전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차그룹은 이 포럼을 통해 글로벌 우수 인재들과의 기술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실리콘밸리에서 포럼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럼에 참여하는 그룹 계열사들은 이번 포럼과 연계된 그룹 최초 통합 채용 프로그램 'HMG 글로벌 테크 탤런트 채용'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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