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4개월 연속 국내 전기차 판매 1위…"4대 중 1대 전기차"

EV3·EV5·PV5 '트리플 1만대'…테슬라보다 1만 4000대 앞서
테슬라·BYD 합쳐도 못 넘었다…국내 EV 시장 주도권 강화

기아 전기차 라인업.왼쪽부터 EV9, EV6, EV3, EV4, EV5.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기아(000270)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연속 국내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판매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이 25%에 육박하는 등 내수 판매 구조가 전동화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1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4월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1만 3935대를 판매하며 4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월별로는 1월 3628대, 2월 1만 4488대, 3월 1만 6187대, 4월 1만 3935대로 2월부터는 3개월 연속 월 1만 대를 넘어섰다.

1~4월 누적 판매량은 4만 8238대로, 내연기관을 포함한 기아 전체 내수 판매(19만 6558대)의 24.5%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기차 비중이 9.6%(18만 5417대 중 1만 7824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비중이 2.5배 이상 커진 셈이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 414대 더 팔린 것으로, 지난해 1~4월 전기차 판매량(1만 7824대)의 2.7배에 달한다.

경쟁 브랜드와의 격차도 뚜렷하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누적 판매는 3만 4154대로 기아보다 1만 4000대 이상 적다. 최근 '저가'를 앞세운 중국산 브랜드 BYD(5991대)와 비교해도 기아는 4만 2000대 이상 더 팔렸다. 테슬라와 BYD를 합산해도 기아의 누적 판매량에 미치지 못한다. 가격을 넘어 상품성에서도 기아의 전기차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아 PV5.

이번 실적이 주목받는 이유는 특정 모델에 의존하지 않는 고른 성장이다. 모델별 올해 누적 판매를 보면 EV3가 1만 2572대로 가장 많았고, PV5 1만 348대, EV5 1만 192대가 각각 1만 대를 넘어서며 세 모델이 나란히 올해 누적 1만 대를 돌파했다. EV4(5511대)와 EV6(3572대)도 꾸준히 수요층을 확보하며 라인업 전반에서 실적을 고르게 받쳐주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특히 PV5는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국내 전기 밴 시장에서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패신저 최대 358㎞, 카고 롱레인지 최대 377㎞(스탠더드 280㎞)로 실사용 환경에서의 부담을 낮췄다.

라인업도 꾸준히 넓어지고 있다. 패신저·카고 기본 모델에 더해 교통약자를 위한 WAV, 물류 효율을 높인 오픈베드 등 용도별 파생 모델을 갖췄으며 올해 카고 컴팩트와 카고 하이루프 모델까지 추가될 예정이다.

연초부터 이어진 기아의 전기차 판매 강세의 배경에는 선제적 라인업 정비가 있다. 기아는 상반기 보조금 시행 시점에 맞춰 승용 엔트리급부터 고성능·상용까지 전 차급을 아우르는 풀라인업을 완비하고 가격 경쟁력도 동시에 끌어올리며 대기 수요를 실구매로 전환했다.

그 결과 통상 관망 심리가 강한 연초임에도 1월 3628대로 역대 1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보조금이 본격 시행된 2월 이후로는 월 1만 대 이상의 판매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EV3·EV5·PV5가 각각 고유한 수요층을 확보하며 균형 있게 성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PV5 라인업 확대와 EV5 스탠더드 모델 인도를 통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