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AI·로보틱스 기업 전환 가속화…현지화 속도(종합)

정기 주총…무뇨스 사장 "지능형 시스템 만드는 기업 도약"
무뇨스 사장, 이승조 부사장 재선임…최영일 부사장 신규 선임

현대차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제5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현대차 제공) 2026.3.26/뉴스1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현대차(005380)가 자율주행이나 피지컬 인공지능(AI) 같은 AI 중심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제 시장은 현대차를 단순한 차량 제조사가 아닌 로보틱스, 자율주행, AI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갖춘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차량을 생산하는 기업을 넘어 지능형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혓다.

무뇨스 사장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더 많은 차량에서 혁신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엔비디아와의 협업, 포티투닷 및 모셔널에 대한 투자, 웨이모와의 파트너십, 한국 내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를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고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구글 딥마인드와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인프라 협력을 통해 압도적 기술 생태계를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지화 전략과 관련해선 "미국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HEV) 생산이 시작된다"며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해 고객과 더 가까운 곳에서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는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30년까지 그룹사 기준으로 글로벌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대 확대해 통상 리스크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지역별 특화 상품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신형 세단 전기차도 선보이며 연간 50만 대 판매량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에선 18개월 동안 5종의 신규 모델을 출시한다.

인도에선 향후 10년 간 26개 신모델 투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제네시스 진출을 검토한다. 북미에선 투싼과 엘란트라를 올해 출시하고 2027년부터는 주행거리가 600마일 이상인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사업에 대해선 "글로벌로 414만 대를 판매했고 연 매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임직원과 딜러, 수많은 이해관계자 지원 덕분에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판매량 3위, 수익성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0조 545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기준 일본 토요타그룹에 이어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기존 2위였던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89억 유로(약 15조 3000억 원)로 4위로주저앉았다.

또 지난해 현대차가 차량 제조업체에서 AI와 로보틱스 업체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고도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정의선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함께 한 깐부 회동'을 언급하며 "서울 한 식당에서의 만남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엔비디아가 한국에 26만 개 GPU 공급 계획을 약속하고 피지컬 AI 기술 협력 의지를 밝히는 등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졌다"며 "현대차가 글로벌 AI 혁신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R&D 본부장으로 만프레드 하러 사장을 선임하고 1월에는 박민우 박사를 AVP 본부장 및 포티투닷 CEO로 영입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 리더십을 갖췄다"며 "CES 2026에서 AI 로보틱스 전략을 발표하고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를 처음 공개한 이후 당사 시가총액은 120% 상승하며 최초로 100조 원을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무뇨스 사장과 이승조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확정했다. 신임 사내이사로는 최영일 국내생산담당 부사장이 선임됐다. 장승화·최윤희 사외이사도 재선임됐다.

2025년 연간 배당금은 주당 1만 원으로 결정됐다. 이외 자동차 대여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도 의결됐다. 집중투표제 도입 사외이사 명칭 독립이사로 변경 등 개정 상법 시행에 따른 정관 변경 안건도 통과했다.

이날 무뇨스 사장은 직접 주주총회 의장 역할도 수행했다. 지난해에는 원활한 의사 진행을 이유로 이동석 사장이 대신 의장을 맡았다. 현대차는 주총장에 실시간 동시통역 리시버를 구비해 무뇨스 사장의 인사말을 청취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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