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 부품업체 절반 이상 '미래차 분야' 진출 못해…자금·인력 부족"
KAIA, 미래차전환 실태조사 결과 시사점 주제 '자동차산업발전포럼'
"미래차 생태계 조기 구축 위해 사업구조 개편·기업 참여 독려해야"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절반 이상이 '미래차 분야'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14일 '자동차업계 경영 및 미래차전환 실태조사 결과와 시사점'을 주제로 '제21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을 온라인으로 열었다.
정만기 KAIA 회장은 개회사에서 "탄소중립과 자율주행이 속도를 내면서 자동차 산업은 급변기에 처해있다"며 "특히 전기동력차는 부품수가 통상 대비 30% 이상 적을 뿐만 아니라 조립과정이 간결해 투입 노동력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 문제는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여건 악화로 인해 원자재 조달 자금 확보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전환기를 맞이한 것"이라며 "효과적 미래차 전환을 위해선 하이브리드차 등이 일정 기간 캐시카우 역할을 하도록 정부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노동력 축소나 생산유연성 확보에 대응하기 위해 법률, 규제, 인식 등 사회 전반의 제도를 기술변화에 맞추어 개혁해야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송희 KAIA 책임위원은 '자동차업계 경영 및 미래차 전환 실태 조사와 시사점'을 주제로 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제발표를 시작했다.
KAIA가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부품업체 300개사, 자동차업계 종사자 4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0개 응답기업 가운데 56.3%(169개사)가 미래차 분야에 진출하지 못했고 미래차 분야 진출 기업 중 수익 미실현 기업은 23.7(71개사)로 나타나 전체의 80%에 달하는 기업이 미래차 분야에 진출하지 못했거나 수익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미래차 분야에 진출했거나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답한 131개 기업 중에서도 진출 후 제품 양산까지 5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응답한 이들이 3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미래차 전환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책임위원은 또 300개 응답업체 중 매출 1위 품목이 엔진, 변속기, 흡배기 등 내연기관차 전용제품인 경우는 44.1%, 동력계 관련 제품은 32.7%을 차지함에 따라 주력제품의 중장기 매출이 정체될 것이라 전망한 기업도 58.3%에 달한다며 "전기동력차 급격 전환시 기업들이 경영어려움에 빠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사 결과 미래차 분야 진출 후 관련 제품에서의 수익실현을 보는 기업은 전체 응답기업의 20%에 불과했다. 이들의 수익 발생까지는 3년 이상이 걸렸다는 응답이 전체의 절반 이상(5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미래차 분야에 진출했더라도 수익 창출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정 책임위원은 설명했다.
또 응답기업들은 미래차와 관련해 연구개발투자 애로요인으로 자금부족(47.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전문인력부족(32.1%), 원천 기술부족(13.0%), R&D장비부족(5.3%) 등이 뒤를 이었다. 설비투자 장애요인으로는 자금부족(77.9%), 입지규제 등 각종 규제(9.9%), 미래 불확실성(9.2%) 등이 꼽혔다.
미래차 기술개발 관련 정부과제 참여에의 애로사항은 △지원조건 복잡·지원조건 미달(35.1%) △지원규모 부족·과도한 자부담(20.6%) 순으로 나타났으며 미래차 미진출(56.3%)의 기업은 관련 정보부족, 자금 및 대응기간 부족 등을 이유로 꼽아 자금활용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 장석인 산업기술대 석좌교수는 "이번 실태조사가 의미하는 것은 2021년 현재 내연기관 기반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미래 자동차의 새로운 경쟁우위 확보 가능성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라며 "미래차 생태계 조기 구축을 위해 자동차산업 관련 기관이 보다 적극적으로 정부의 선제적 사업구조 개편 및 전환사업의 홍보와 기업 참여를 독려·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실장은 "현재는 미래차 분야의 안정적 수요와 수익성이 확보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는 미래차 분야로의 진입을 위해서라도 확실한 캐시카우를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부 정책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원 대상 선별과 내연기관차 산업 생태계를 미래차 산업 생태계로 연착륙 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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