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성장 지속될 수 있나"…실적 D-1 얼어 붙은 시장
삼전 주주환원 실망 이후 '삼전닉스' 정체…주가 상승 변곡점
매출 총이익률·베라루빈 출하 속도·'순환금융' 우려 해소 관건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삼전닉스' 주가 변곡점이 될 엔비디아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눈길은 분기 서프라이즈 여부보다도 향후 실적 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에 쏠려있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미국 장 마감 이후, 한국시각으로는 27일 오전 5시쯤 2027년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 컨센서스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916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98% 증가한 2.08달러로 추정된다. 전망대로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게 된다.
그럼에도 시장은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4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하락했다. 이번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각) 장에서 2%대 반등하긴 했지만, 직전 7거래일 간 엔비디아 주가는 내내 하락했다. 2022년 9월 이후 가장 길게 내리막을 걸었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 발표 이후 강세를 보였던 '삼전닉스' 주가는 이번주 들어 다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주주환원책을 내건 실망감이 반영됐지만, 엔비디아의 실적발표를 앞둔 관망심리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주목하는 건 이번 실적 자체보다 엔비디아가 막대한 수익성을 계속 이어갈지 여부다. 빅테크들의 AI투자를 위한 부채가 늘어나면서 AI사이클은 금융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이자 부담 우려로 장기물 금리가 급등 중이다. 그런데 메모리 부품은 수요 급증에 가격이 오르면서 투자부담은 더 커진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메모리 부품 가격 상승에 내년 초 출하되는 AI서버 가격을 15% 인상하기로 고객사에 통보했다. 최근 주가 하락세 역시 이와 무관치 않았다. 메모리 부품 가격 상승에 엔비디아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실적 발표에선 엔비디아의 매출 총이익률이 추가 확대되거나 현 수준을 이어갈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엔비디아가 블랙웰에서 베라루빈으로 이어지는 과도기를 잘 넘길 지도 관건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제품인 베라 루빈의 양산 속도와 공급 확대가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여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국내 증시 관점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에 베라 루빈의 생산 차질 여부는 물론 메모리의 탑재량 축소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순환금융' 우려도 풀어야 한다. 엔비디아는 최근 월가의 6개 금융사와 5000억 원 달러의 AI인프라 자금조달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밝혔다. AI인프라 구축에 쓰일 자금을 고객사에 빌려 조달한다는 취지인데, 이렇게 지원된 자금이 다시 엔비디아 칩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 때문에 '순환금융' 우려가 제기됐다. 엔비디아가 수익성 지속과 AI인프라에 대한 고객사의 강한 수요를 증명해 줘야 하는 이유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고객사의 AI 인프라 구축을 직접 지원하는 구조가 AI 산업 전방위로 확대됨에 따라 AI 투자 생태계의 지속가능성과 신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하이퍼스케일러의 CDS(신용부도스와프) 스프레드는 물론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들의 CDS 스프레드도 확대되면서 당분간 시장은 AI 사업의 수익화와 AI 투자 기업들의 재무안정성에 더욱 주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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