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순매수로 돌아온 외국인…반도체 랠리 타고 '다시 육천피'
전쟁 이후 삼전닉스 25조 순매도…휴전 소식에 손매수 전환
"단기 변동성 불가피하지만…코스피 이익 모멘텀 굳건"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휴전으로 그간 눌려왔던 투심이 되살아나며 코스피가 5800선을 회복했다. 특히 전쟁 이후 외국인이 처음으로 2조 원대 순매수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협상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여지는 남았지만, 코스피 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되고 있는 만큼 '육천피' 회복이 가시권에 들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377.56p(6.87%) 상승한 5872.34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7% 이상 오르면서 15거래일 만에 59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쟁 이후 처음으로 2조 원대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이 반도체주를 대거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를 2조 4358억 원 사들였고, 그중 SK하이닉스(000660)를 1조 2550억 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005930)도 5050억원 샀다.
전날 기록적인 호실적 발표에도 삼성전자를 팔며 관망세를 보였지만, 이날 미국과 이란이 전쟁 발발 40일 만에 휴전에 나서면서 그간 묵혔던 투심이 분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피를 54조 900억 원 팔았고, 특히 전쟁이 시작된 3월 이후에만 33조 1350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매도세는 대형주인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는데, 3월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5조 원에 달했다.
전쟁 이후 국제 유가 급등으로 원화 약세가 지속됐고,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로 올라선 점이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되는 국내 증시는 우선 타깃이 됐다.
증권가는 그간 전쟁 리스크가 걷히면 외국인 매도세도 진정될 것이란 전망을 고수해 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이익 전망이 나날이 상향되고 있는 데다, 전쟁 기간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까지 커졌다는 근거에서였다.
휴전 소식에 외국인 투심이 급격히 회복된 것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의 회복탄력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아직 2주 휴전 기간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양국 간 종전으로 이어질지 의견이 분분하다. 이 때문에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전쟁 기간에도 코스피의 이익 추정치는 계속 상향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귀환과 지수 반등을 위한 기반은 마련돼있다는 게 중론이다. 더 나아가 종전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고 달러 강세가 약화한다면,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주부터 반도체 업종 매도세가 둔화하며 이번 주 들어 2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주간 순매수를 기록 중"이라며 "2분기 내 전쟁 종식 여부가 변곡점으로 5월 연준의장 교체와 함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나타나는 달러 약세 환경 및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주 동안 협상 과정과 이후 종전 협상 타결 여부에 따른 등락은 감안해야 하지만 실질적인 대면 협상이 시작됐고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도 열려있음을 감안할 때 위험자산 선호심리 개선에 포커스를 맞춘 대응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며 "무엇보다 코스피는 실적 전망 상향 조정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단기 등락은 비중확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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