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독주하던 코스피…한미 협상 타결로 '소외주' 랠리 시동 걸까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한미 무역협상 타결이 가시화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달려왔던 코스피가 '관세피해주'의 재개로 한단계 더 도약할지 주목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13~17일) 현대차(005380) 주가는 11.98% 상승했다. 한미 무역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에 '관세 피해주'로 꼽혔던 자동차주가 동반 상승하면서다. 같은 기간 기아(000270)도 11.43% 상승하며 17일에는 현대차와 함께 52주 신고가를 찍기도 했다.
이차전지 종목도 지난주 주가가 크게 반등했다. 북미 ESS 시장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종목 전반에 확산하면서다. 북미 ESS 수익 본격화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주가가 20.72%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247540)은 무려 43.37% 급등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한미 양국이 관세협상 타결을 앞두고 막판 조율 중이란 소식에 그간 '관세 피해주'로 빛을 보지 못했던 종목들에 투심이 몰리는 모습이다.
특히 직전 거래일인 지난 17일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직접 한미 후속 무역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히면서, 코스피가 3800선 턱밑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3500억 달러 규모 대미투자 펀드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이 막판 변수로 꼽히지만, 시장에서는 한미 양국이 이달 말 APEC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최종 합의문을 도출해 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조선업 역시 기대감이 다시 커지는 종목이다. 한미 조선 협력 기대감에 지난 7~8월 크게 상승했던 조선업은,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두 달 가까이 주가가 횡보했다. '마스가(MASGA)'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한화오션(042660)은 지난달 3일 12만 38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찍고, 이후 두 달 가까이 주가가 10만~11만 원대에 머물렀다.
특히 한화오션은 9~10월 상승장에서 반도체주를 대거 팔아치운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카카오 다음 두 번째로 가장 몰린 종목이다. 9월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1조 4180억 원어치 팔고, 카카오(5000억 원) 다음으로 한화오션(4580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개인들이 반도체주 중심의 상승장에서 다소 소외됐던 만큼, 한미 후속 협상 타결을 계기로 관세 피해주와 한미 협력 기대주로 상승 동력이 확산할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호실적 전망과 맞물려 주가가 저평가됐던 방산·조선·이차전지·철강 종목의 재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무역 협상 또한 마무리 국면으로 관세와 3500억 달러 투자 등 통화시장 불확실성 해소 기대가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며 "여전히 실적전망 대비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방산·조선·이차전지·철강·금융·소프트웨어·건강관리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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