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폭발 아닌 피격 확인"…나무호, 호르무즈發 첫 '전쟁특약' 현실화
5개 손보사, 전쟁특약 최대 1000억원 보장
재보험·초과재보험 등 가입해 실질 부담 '제한적'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미상의 비행체에 피격된 것으로 확인된 HMM 벌크선 ‘HMM 나무호’가 선박보험의 ‘전쟁특약’으로 보장받을 전망이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내 선박 가운데 전쟁특약 적용이 거론되는 첫 사례다.
11일 정부 합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무호는 지난 4일 미상의 비행체 2기로부터 약 1분 간격으로 두 차례 공격받았다. 비행체는 선미 좌현 평행수 탱크 외판을 연이어 타격했다.
타격 직후에는 진동과 함께 화염·연기가 발생했으며, 1차 타격으로 기관실 화재가 발생한 뒤 2차 타격 이후 화재 규모가 급격히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로 나무호 좌측 선미 외판은 폭 약 5m, 선체 내부 깊이 약 7m까지 훼손됐다. 선체 내부 프레임도 안쪽 방향으로 휘어진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업계는 정부 조사에서 외부 비행체 피격 사실이 확인된 만큼 일반 선박보험이 아닌 ‘전쟁특약’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선박보험은 전쟁·테러·내란 등에 따른 손해를 면책 사유로 두고 있으며, 해당 위험은 별도 특약으로 담보한다..
나무호의 선박보험과 전쟁특약 가입금액은 약 1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선박이 전소될 경우 최대 1000억 원까지 보험금이 지급될 수 있다는 의미다.
나무호 선박보험은 현대해상,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5개 손해보험사가 공동 인수했다. 간사사인 현대해상이 약 40%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DB손보와 삼성화재 등이 10~20% 수준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보험사는 전체 위험의 약 75%를 재보험사에 출재한 상태다. 이 가운데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약 35% 수준을 수재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글로벌 재보험사들이 나눠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보험 출재분을 제외할 경우 국내 손보사들의 실제 부담 규모는 단순 계산 기준 최대 25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대부분 손보사가 초과손해액 재보험에도 가입돼 있어 실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간사사인 현대해상은 국내 손보사를 대표해 두바이항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수담보 전문 외부 업체를 투입해 사고 원인과 손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으며, 최종 보험금 규모는 피해 조사 이후 확정될 전망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HMM 나무호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며 "정부 조사와 후속 대응 방침에도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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