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높아지니 "미장 타자"…美 주식에 개미 자금 1900억달러 몰려

9월 서학개미 미국주식 보관액 증가세 5월 고점 근접
해외도 비슷…"韓 증시 급등에 리스크 분산차 美 선택"

ⓒ AFP=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자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투자액도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도 미국 주식에 쏠리면서 미국 증시에 유입된 자금이 40여 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943억 달러(약 262조 원)로 집계됐다. 두 달 전인 지난 7월 29일(1615억 달러)과 비교해 20%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3월 말 1542억 달러에서 점차 증가해 5월 말에는 2042억 달러까지 높아졌다. 이후 감소해 7월 말에는 1715억 달러까지 낮아졌지만 지난달 22일에는 1994억 달러까지 증가하며 다시 2000억 달러 선에 가까워졌다.

그동안 미국 증시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자금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저점인 7월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약 2개월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8%, 나스닥 종합 지수는 9.9% 상승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같은 성장산업을 주도하는 기업 상당수가 미국 증시에 몰려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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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에도 국내 개미들의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다. 지난 2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주식형 ETF 중 순유입액이 많은 상품은 △TIGER 미국S&P500(6652억 원) △KODEX 미국S&P500(4214억 원) △KODEX 미국나스닥100(3571억 원) △TIGER 미국나스닥100(2883억 원) 등 미국 ETF가 1~4위를 모두 휩쓸었다.

이같은 미국 투자 확대 추세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개인투자자들도 비슷한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미국 주식과 투자펀드 지분은 9420억 달러(약 1271조 원)에 달했다. 이는 미 재무부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5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특히 한국과 대만 투자자들이 자국 증시가 급등하자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미국 주식으로 눈을 돌렸다는 해석이다. 브래드 셋서 미국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한국에서 글로벌 주식으로 200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출되는 일은 좀처럼 보기 힘든 현상"이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한국 주식이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 미국 주식 등으로 자산을 다각화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채권에 대한 선호도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최근 금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이 대규모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선 미국 국채보단 주식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채권은 지난 1월 말 194억 달러에서 9월 말 156억 달러로 19.4% 감소했다.

시장에선 당분간 중동 전쟁에 따른 여파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에 따른 업황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에너지 물가 변동성으로 생산원가가 급등해 비용 압박이 재차 심화되고 있다"며 "다만 업황 위축 가능성은 낮다. 신규 주문과 고용이 동반 반등한 데다, 소비자 재고도 낮은 수준이기에 향후 재고 확충 수요 여력도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도 주목해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제는 버티고 있지만 가계가 체감하는 비용 부담은 오히려 높아진 환경이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선거 이후에는 생활비 부담과 관련된 정책이 어느 분야에서 강화되거나 수정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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