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임 상장설에 흔들린 SK하닉…실적 전망은 '이상 무'[종목현미경]
중복상장·지분 희석 우려에 소액주주 반발…하닉 "주주가치 고려"
3분기 눈높이 낮아졌지만…메모리 가격 상승에 중장기 성장 기대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SK하이닉스(000660)는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의 상장설로 한 차례 흔들린 주가가 나흘 연속 반등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중복상장과 지분 희석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불거졌지만 증권가에서는 펀더멘털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3일 종가 186만 3000원 대비 1.18% 하락한 184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5.42% 급락한 뒤 29일 1.24%, 30일 1.02%, 이달 1일 2.93%, 2일 0.44% 오르며 나흘 연속 반등했다. 다만 지난달 28일 낙폭을 모두 만회하지는 못했다.
28일 급락에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불확실성 등 반도체 업종 전반의 부담에 더해 솔리다임 미국 상장 검토설에 따른 우려도 작용했다. 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솔리다임의 내년 미국 상장 검토 소식이 전해지자 중복상장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솔리다임의 기업가치가 최대 1500억 달러, 공모 규모는 약 150억 달러 수준으로 거론됐다.
상장설이 불거지자 소액주주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솔리다임이 외부 투자자에게 신규 주식을 발행할 경우 SK하이닉스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향후 솔리다임의 성장 가치 일부가 신규 주주에게 돌아가 기존 SK하이닉스 주주가 누릴 경제적 가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에 관해 SK하이닉스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면서도 외부 자본 활용에 따른 기존 주주의 경제적 영향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솔리다임 관련 자본 활용 방안은 회사 전체 투자계획, 재무 상황, 자본 배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사안"이라며 "외부 자본 활용 여부를 판단할 때는 각 방안이 회사와 기존 주주에게 미치는 경제적 영향뿐 아니라 자본 활용에 따른 효과와 자금조달의 재무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방안을 검토하더라도 이런 요소들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솔리다임 기업공개(IPO) 논란이 SK하이닉스의 펀더멘털을 훼손할 정도의 악재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솔리다임 IPO와 해외 공장 투자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리를 주요 리스크로 꼽으면서도 "해당 리스크가 펀더멘털을 저해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기 노이즈보다는 사이클 확장의 선순환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다소 낮아졌지만 중장기 성장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 등을 반영해 3분기 실적 추정치를 낮추면서도 "주가의 핵심 변수는 이제 3분기 실적보다 4분기 고부가 제품 믹스 개선과 2027년 이익 추정치의 상향 가능성"이라고 짚었다.
4분기 HBM4 매출 기여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2027년 HBM 평균판매가격(ASP)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 실적보다 메모리 수요의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추론·AI 에이전트의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맞춤형 AI 반도체(ASIC) 시장 성장에 따른 HBM 수요 확대도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발표될 추가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힌다. 류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될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라며 "펀더멘털 변화가 제한적인 상황인 만큼 SK하이닉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sae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