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ETF 왕좌는 원유 선물…환율 급락에 달러 인버스도 '방긋'

원유선물 2종, 달러 인버스2X 3종 3분기 ETF 수익률 상위
중동 갈등에 국제유가 급등…무역흑자에 환율 하방 압력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올해 3분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원 환율 하락에 투자한 상품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동발 공급 차질에 원유 ETF가 35%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등에 따른 환율 급락으로 달러 인버스 ETF도 선전했다.

4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국내 상장 ETF의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수익률은 'KODEX WTI원유선물(H)'이 35.22%로 1위에 올랐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가 34.86%로 뒤를 이었다.

국제유가 반등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월 말 배럴당 69.50달러에서 9월 말 90.42달러로 30.10%, 브렌트유는 72.92달러에서 103.53달러로 41.98%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원유 생산과 해상 운송에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동의 생산 차질 규모는 7월 하루 500만 배럴에서 8월 670만 배럴로 확대됐다.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불안과 세계 원유 재고 감소까지 겹치면서 공급 정상화가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에 반영됐다.

달러 하락에 베팅한 ETF도 높은 수익률을 냈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가 31.01%,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가 30.80%, 'KIWOOM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가 30.71% 상승했다. 원유 ETF 두 종목과 달러 2배 인버스 세 종목이 수익률 상위 5개 자리를 채웠다.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주간 종가 기준 6월 말 1549.4원에서 9월 말 1352.8원으로 196.6원(12.69%)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달러 강세 요인에도 반도체 수출기업 등의 달러 매도 물량이 환율을 끌어내렸다. 분기 말 결산과 원화 자금 확보를 위한 환전 수요도 하락 압력을 더했다.

일반 달러 인버스 ETF도 약 15% 올랐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14.95%, 'RISE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14.93%, 'KIWOOM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14.86% 상승했다.

국내 주식형에서는 화장품과 은행 ETF가 선전했다.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14.70%, 'TIGER 화장품'은 11.47% 올랐다. 화장품 수출이 8월 전년 동월 대비 약 52% 증가한 데 이어 9월에도 31.4% 늘어난 15억1000만 달러로 월간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실적 기대를 높였다. 다만 9월에는 원화 강세에 따른 해외 매출 환산액 감소 우려로 주가가 일부 조정을 받았다.

'KODEX 은행'과 'TIGER 은행'은 각각 10.34%, 9.75% 상승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1%, 13.3% 증가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KB금융이 7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는 등 주주환원 확대도 투자 매력을 높였다.

4분기에는 고유가와 고금리 속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을 선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동 분쟁과 긴축 부담이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가운데 빅테크의 견조한 실적이 증시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설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대응력과 현금창출력을 갖춘 에너지·필수소비재, 금리 변동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단기채 등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설비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는 반도체·전력망·냉각설비 등으로 투자 대상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