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AI로 비용 낮추는 기업이 주인공…AI 플랫폼·SW·로봇 수혜"
"저금리 돌아가기 어려워…AI로 생산비 낮추는 기업 관심"
국내서 SK텔레콤, NHN, LG씨엔에스 등 수혜 기업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인공지능(AI) 확산의 수혜 기업이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등에서 AI 플랫폼,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자동화 로봇 등으로 외연이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금리 시대 AI를 활용해 비용을 낮추고 영업이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업이 실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9일 보고서에서 "비싼 저물가 시대의 성장주는 과거와 다를 수 있다. 바꿔 말하면 고금리 시대에도 성장주가 아웃퍼폼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총괄은 향후 투자 기회를 비용이 오르는 곳보다 그 비용을 낮춰주는 기업에서 찾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전력·AI 연산 비용을 줄이거나 열효율을 개선하는 기업, 노동과 시간을 절약하고 공장 생산성을 높이는 기업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산업에서도 AI 전환(AX)의 성과가 수혜 기업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으로 봤다. 인터넷·게임·광고 기업 중 AI를 활용해 매출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을 낮추고, 직원 1인당 매출과 영업이익률, 투자수익률(ROI)을 높이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세계화와 중국의 풍부한 노동력, 낮은 에너지 가격이 생산비를 낮췄지만, 지금은 노동비 상승에 대응하려면 AI와 자동화를 도입해야 하고 부족한 전력을 확보하려면 발전·송배전 시설에 투자해야 한다. 생산성을 높여 물가를 낮추기 위해 대규모 자본을 먼저 투입해야 하는 '비싼 저물가' 시대에 들어섰다는 진단이다.
이에 AI가 장기적으로 물가를 낮추더라도 금리가 과거의 저금리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기업의 투자 수요에 더해 첨단 제조업 육성, 전력망 확충, 국방 등을 위한 정부 재정지출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확대 역시 금리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AI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면 관심의 중심은 AI를 활용해 실제 생산비를 낮추는 기업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총괄은 1990년대 인터넷 확산 과정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네트워크와 서버 구축 기업이 투자를 이끌었지만, 이후 델은 PC 생산·재고 비용을, 아마존은 유통·탐색 비용을 낮추며 경제적 가치를 확대했다. AI 역시 연산 단가 하락이 활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AI 플랫폼·서비스 분야에서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스노우플레이크 등을, AI 응용·활용 분야에 액센츄어 등을 분류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플랫폼·서비스 분야에 SK텔레콤(017670)과 NHN(181710), 응용·활용 분야에 LG씨엔에스(064400)와 루닛(328130) 등을 담았다.
김 총괄은 "높은 금리에서는 성장률보다 성장의 효율이 중요하다"며 "AI를 이용해 실제 경제의 비용을 낮추는 기업, 비싸진 것을 다시 싸게 만드는 기업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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