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엑시트' IPO 비중 커졌다…높아진 상장문턱에 "관건은 실적"
상장예심 철회·미승인 기업 83%…실적 관련 이슈 영향
삼정KPMG "상장 전 실적·사업화 가능성 철저 검증해야"
- 손엄지 기자, 김우진 수습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김우진 수습기자 = 벤처캐피탈(VC)의 투자금 회수 수단으로 기업공개(IPO)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VC 회수 방식에서 IPO가 차지하는 비중이 4년 만에 10%p(포인트) 넘게 높아졌고, 상장 심사에서는 실제 수익성과 사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검증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8일 삼정KPMG가 발간한 'VC 투자로 읽는 IPO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VC의 투자 회수(엑시트) 방식 중 IPO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4.3%에서 2025년 37.3%로 상승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37.9%를 기록했다.
반면 매각을 통한 회수 비중은 2022년 56.5%에서 올해 상반기 47.7%까지 낮아졌다. VC의 주요 투자금 회수 통로가 매각에서 IPO로 점차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 IPO 시장에서는 기술기업의 상장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기술평가특례와 성장성특례를 활용한 기술기업 상장 비중은 2018년 25.7%에서 올해 상반기 56.3%까지 확대됐다.
기술기업의 상장이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IPO 심사에서는 기술성뿐 아니라 사업성과 수익성, 실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검증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하거나 미승인된 기업 중 83%는 매출 안정성, 실적 변동성, 성장성, 수익성 등 실적 관련 이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특례상장 역시 기술의 독창성만으로 상장 가능성을 인정받기는 어려워지는 추세다. 목표 시장의 규모와 성장성, 판매처 확보 여부, 생산 역량, 자본조달 능력 등 기술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강화되고 있다.
삼정KPMG는 IPO를 준비하는 기업이 단기적인 공모 흥행이나 기업가치 제고보다 상장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는 실적 기반과 사업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객 의존도와 매출채권 회수 가능성, 재고 누적 여부, 수주를 기반으로 한 추정 매출의 합리성 등을 상장 이전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통제 체계와 특수관계자 거래를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의 전환 조건, 기존 주주의 보호예수,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 등 잠재적인 오버행 요인도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인혜 삼정KPMG IPO지원센터장 부대표는 "IPO는 상장 승인이나 공모가 극대화로 끝나는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상장 이후 실적과 주가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과정"이라며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은 추정 실적의 근거와 내부통제, 공모자금 활용계획, 오버행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VC 역시 상장을 즉시 회수 시점으로 보기보다 보호예수와 시장 수용력을 고려한 분할 회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투자 단계부터 IPO 이후까지 아우르는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회수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