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샀는데 또 10% 하락…'연이틀 폭락장' 단일종목 ETF 15조 몰려

SK하이닉스 인버스 5.9조 최대…개미 레버리지 3777억 순매수

2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2026.7.29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코스피 역사상 처음 겪는 큰 하락장 속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폭증했다. 국내증시 이상 변동성의 주범으로 지목된 ETF 상품이 역사적 폭락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역대급 급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본 투자자와 추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가 동시에 몰리면서 관련 ETF 거래대금은 15조원에 달했다.

29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14조 99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8조 3715억원)보다 79.1% 증가한 규모로, 지난 14일(18조 2967억원) 이후 10거래일 만에 최대다.

이날 코스피는 오후 12시 32분 서킷 브레이커 발동에 따른 매매정지 이후 재개된 장에서 낙폭을 급격히 확대해 한때 12%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는 19% 이상 하락해 최저가 124만 60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SOL SK하이닉스 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ETF 거래대금은 5조 8973억 원을 기록해 종전 최고치(7월 14일, 5조 6920억 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변동성에 따른 차익을 노리는 개인과 본주 하락의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외국인, 기관 등의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투자자별 수급을 보면 개인투자자들은 인버스보다 레버리지 ETF를 적극적으로 사들이며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2369억원,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879억원,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292억원 순매수했다. SOL SK하이닉스 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510억 원 순매도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 전체 순매수 금액은 3777억 원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14.65%, 13.39% 급락한 전날(28일)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을 7315억 원 순매수했다. 다만 이날 삼성전자는 5.23%, SK하이닉스는 9.61% 추가 하락한 만큼 상당수 개인 투자자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복되는 변동장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높은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오는 31일 보완방안 시행에 따른 변화 양상이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을 현행 가용증권 포함 1000만 원에서 현금 3000만 원으로 상향하는 보완 방안을 31일부터 시행한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개인 투자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신규 매수 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보완방안 실행 후에도 수요가 충분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주기적 재교육(필요시 모의거래 도입)과 선행 투자경험요건을 신설 △금융투자상품 총 투자금액의 일정비율 이내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금액 제한 등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