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협상 진전에 환율·유가 '안정'…AI발 팔천피 랠리 '순풍' 기대감

美-이란 MOU 체결보도…국제유가 급락, 환율도 1440원대 출발
증시 반등 호재 분석…중동 재건 가시화에 건설 등 긍정영향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간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5.7 ⓒ 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7000선을 밟은 코스피가 미·이란 종전 협상 진전 분위기에 훈풍을 만났다. 유가 급락과 달러 약세가 더해져 '팔천피' 랠리에 추가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6일(현지시간) 7월물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8.60달러(7.83%) 급락한 배럴당 101.27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지난 4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한때 96.75달러까지 밀렸다.

미국 텍사스산원유(WTI) 6월물도 7.19달러(7.03%) 하락한 배럴당 95.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도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6.5원 내린 1448.6원으로 출발했다. 달러·원 환율이 주간거래에서 1450원 미만으로 출발한 것은 전쟁 직전인 지난 2월27일(1430.7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에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국제유가와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란과 지난 24시간 동안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이란의 핵농축 일시 중단,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14개 항목을 담은 1페이지 분량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는 핵 문제를 다룬다는 악시오스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으나 미국 측 제안을 검토하고 최종 입장을 정리해 파키스탄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 증시 주요 지수도 S&P500(1.46%), 나스닥(2.03%), 다우존스(1.24%) 등 일제히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렇듯 확산된 종전 기대감이 코스피의 상승 국면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는 원유 수입량이 많고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US뱅크자산운용의 빌 노시 투자 총괄은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고 적대 행위가 둔화하거나 완전히 중단되면 동남아시아와 유럽처럼 경제적으로 가장 민감하고 타격이 큰 지역들은 어려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증시의 급격한 반등을 위해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이 현실화할 경우 중동 인프라 재건 과정에서 신규 수주 기회, 건설 자재비용 부담 완화 등으로 건설 업종의 수혜도 가시화할 수 있다.

이날 오전 10시 16분 삼성E&A(028050)는 전일 대비 1만 3100원(24.72%) 오른 6만 1300원에 거래됐다. 이 외에도 GS건설(006360)(10.30%), DL이앤씨(375500)(7.41%), 대우건설(047040)(5.43%) 등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AI 중심의 실적 장세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주도주가 급등한 상황에서 차익 실현 매물에 따른 단기 조정이 나타날 경우 미국·이란 관계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모두 정치적인 리스크 확대, 경제적인 피해 누적 등 장기화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으며, 주식시장에서도 양국 갈등은 일시적인 변동성만 유발하는 노이즈에 불과한 재료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앞으로 주식시장에서는 협상 과정보다 전쟁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