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달린 코스닥, 25년 만에 1200선 뚫어…"소부장·바이오의 힘"
25년 8개월 만에 코스닥 1200선 마감
외인, 삼전닉스 팔고 반도체 소부장 매수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는 사이 코스닥도 조용히 체력을 키우며 반등 랠리에 올라탔다.
24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53포인트(2.51%) 오른 1203.84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닥 지수가 1200선을 넘어선 것은 닷컴버블 시기였던 2000년 8월 4일(1238.80) 이후 약 25년 8개월 만이다.
지수는 지난 3월 초 중동 리스크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닷컴버블 시기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번 상승의 중심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다. 주성엔지니어링, 제주반도체 등 주요 반도체 소부장주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가 단기 급등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코스닥 반도체 밸류체인으로 수급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4월 20일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7555억 원)와 SK하이닉스(000660)(5946억 원)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주반도체(080220)(1604억 원), 주성엔지니어링(036930)(1554억 원), HPSP(403870)(878억 원), 고영(098460)(856억 원) 등 반도체 장비주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바이오 업종의 반등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알테오젠(19617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등이 올해 들어 반등세를 보이며 코스닥의 상승 탄력을 키웠다. 기술수출, 임상 모멘텀이 맞물리며 성장주 선호 심리가 살아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정책 기대감이 코스닥 재평가 기대를 키우고 있다. 최근 정부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장·퇴출 제도 정비, 벤처펀드·성장금융 확대, 연기금 자금 유입 확대 등을 추진하면서 시장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단순히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부실 기업은 정리하고 혁신 기업 중심으로 시장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방향성이 이번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향"이라며 "이러한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코스닥 저평가 요인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실적과 수급이 코스닥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반도체 소부장과 바이오 업종의 실적 개선이 확인되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코스닥은 1200선 안착을 넘어 추가 상승 시도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가 잠시 쉬어가면서 타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발생했다"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전개되면서 이런 흐름이 당분간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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