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에도 은행주 '밸류업 효과'…카뱅 7% 역주행

은행주 10개 종목 평균 0.41%↑, 카카오뱅크 7.4% 연이틀 급등
KB·신한 연간 주주환원율 50% 돌파…배당소득 분리과세 충족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7.53포인트(3.86%) 하락한 5163.57,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1.02포인트(3.57%) 내린 1108.41로 장을 마쳤다. 2026.2.5/뉴스1 ⓒ News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5일 4% 가까이 폭락하는 상황에서도 은행주들은 7% 급등한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평균 0.41% 상승했다. 견조한 수익성에 더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에 호응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빛을 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3.8% 하락에도…카카오 7.4% 등 은행주 평균 0.41%↑

5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일 대비 3.86% 하락한 5163.57로 마감했지만, 은행주 10개 종목은 평균 0.41% 올랐다.

카카오뱅크(323410)는 전일 대비 7.4% 오른 2만6850원으로 마감하며 연이틀 급등했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전년 대비 9.1% 증가한 사상 최대 연간 당기순이익 4803억 원을 발표했고, 캐피탈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출성장률은 9%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유사한 성장 목표를 설정하고 있어 순이자수익(NIM) 안정과 함께 이자이익 증가 폭 확대가 예상된다"며 "캐피탈사 인수 등 추가적인 외형확장을 추구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과 사업 영역 확장 측면에서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종가 11만4100원, 상승률 1.42%), JB금융지주(175330)(2만8400원, 1.25%), 중소기업은행(024110)(2만3000원, 0.66%), 신한금융(055550)(9만900원, 0.66%), iM금융지주(139130)(1만6730원, 0.12%)도 하락장에서 상승했다.

제주은행(006220)(-3.18%)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종목(BNK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KB금융)은 낙폭을 0~1%대로 최소화했다.

전날에도 은행주 10개 종목은 모두 상승해 평균 상승률 3.26%를 기록했다. 특히 BNK금융지주는 전날(4일) 종가 기준 1만7820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4년 9월 24일 종가(1만7750원)를 11년 4개월 만에 넘어서 신고가를 작성했다.

금융지주, 배당소득 분리과세 호응해 적극적 주주환원

은행주의 선전 배경으로는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및 밸류업 정책과 그에 호응한 각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강화 노력이 꼽힌다.

올해부터는 배당성향 40% 이상 또는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액이 10% 이상 증가 요건을 갖춘 고배당 상장기업의 배당 소득에 대해 종합 과세 대신 분리 과세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고배당기업 분리과세는 배당금이 늘어나더라도 다른 종합소득금액과 합산하지 않기 때문에 최종 적용되는 종합소득세율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세부담을 수천만원까지도 경감할 수 있다.

배당 성향이 높은 은행주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은행들도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배당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날 사상 최대 연간 당기순이익(5조 8430억 원)을 발표하면서 자사주 매입·소각액 1조4800억원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 규모가 3조600억 원(주주환원율 52.4%)이라고 밝혔다. 연간 배당성향도 27%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했다.

신한금융 역시 주주환원율 50%를 초과달성했다. 연간 주당배당금은 2590원으로 총 현금배당 1조2500억원과 자사주 취득 1조2500억원을 포함한 총주주환원금액은 2조5000억원, 당기순이익(4조 9716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하나금융도 총현금배당이 1조 1178억 원, 배당성향 27.9%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했다.

6일 실적을 발표하는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자본잉여금을 재원으로 하는 비과세 배당을 확정했다. 비과세 배당 시 개인 주주는 15.4% 세금 없이 배당 전액을 받고, 금융소득 종합과세에서도 제외된다.

11년 만에 신고가를 새로 쓴 BNK금융도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상승은 상대적으로 은행주에 긍정적이고, 상법 개정안과 원화스테이블코인 법안 처리 등 정책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세도 강하게 확대되고 있어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