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 사려면 '소득 절반' 대출 갚아야…코로나 '영끌' 이후 최고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 185.3…3년 6개월 내 최고치
전국 평균 지수 61.8, 3분기 연속 올라…수도권만 상승

20일 서울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6.9.20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서울에서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입하면 가계 소득의 절반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갚는 데 써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대미문의 '영끌' 수요가 절정에 달했던 코로나19 시기인 2022년 말 이후 3년 6개월 만에 주택 구입 부담이 가장 커졌다.

3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85.3으로 전 분기(179.3) 대비 6포인트(p) 상승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 가격의 주택을 사는 경우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로 숫자가 클수록 부담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가 100이면 소득의 약 25%를 주택구입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의미다. 통상 주택구입부담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득을 통해 대출을 상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세부적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25.7%에 더해 LTV 47.9%, 2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을 표준 대출로 가정한다. 185.3의 의미는 적정부담액(소득의 25.7%)의 약 185.3%를 주택 구입 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부담한다는 뜻이다. 이를 대입하면 주담대 원리금은 소득의 무려 '47.6%'인 셈이다.

올해 2분기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에 주담대 금리의 준거 기준이 되는 금융채가 급등했다. 이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하자 주택 구입 부담 또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규모별로 보면 60㎡ 이하는 116.9에서 124.3으로, 60~85㎡는 187.1에서 191.5로, 85~135㎡는 265.1에서 270.2로 상승했다. 반면 135㎡ 초과는 514.6에서 51.34로 소폭 하락했다.

서울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61.8로 1분기(61.5) 대비 0.3p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59.6에 이어 3분기 연속 상승세다.

특이점은 전국에서도 수도권만 1분기 대비 지수가 상승한 점이다. 서울이 6p 오른 기간 인천은 65.6에서 66.8로, 경기는 81.1에서 81.2로 지수가 상승했다.

반면 △부산(61.3→60.7) △대전(60.5→59.9) △대구(54.9→54.4) △광주(50.3→49.8) △울산(48.1→47.9) △강원(37.7→37.3) △경남(36.3→36.0) △충북(35.4→35.1) △충남(34.1→33.8) △전북(32.6→32.5) △경북(29.2→28.7) △전남(28.5→28.3) 등은 모두 하락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