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해외영업점 외화채권 발행 본격화…2억 7500만달러 조달

런던·홍콩·LA·싱가포르 4개 지점 릴레이 발행 성공
단기 차입 의존 벗어나 장기자금 확보…해외영업 경쟁력 강화

(사진제공=우리은행)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우리은행이 해외영업점에서 외화채권을 직접 발행하며 장기 외화자금 조달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8일 런던, 홍콩, LA, 싱가포르 등 4개 해외영업점이 현지에서 직접 외화채권을 발행해 총 2억 7500만 달러를 조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은행의 외화채권 발행은 그동안 본점이 전담했지만 해외영업점들이 직접 채권을 발행한 것은 현지 채권 시장에서 독자적으로 중장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처음으로 갖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기존에는 만기 1년 내외의 단기 조달에 의존해 왔으나 이번 발행을 통해 2~5년의 장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해외영업점의 영업 기반과 수익성을 함께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본점은 올해 1월 MTN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면서 런던, 홍콩, LA, 싱가포르 4개 지점을 발행 가능 지점으로 추가했다. 이어 2월에는 각 지점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무 교육을 실시하는 등 현지 발행을 위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진행했다. 지난 4월 홍콩지점의 첫 발행(5000만 달러)을 시작으로 이달 초까지 4개 지점 모두 릴레이 발행에 성공했다.

지점별로 보면 홍콩지점이 4월부터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1억 8000만 달러를 발행해 가장 많은 금액을 조달했다. 이어 LA지점이 지난달 2000만 달러, 런던지점이 1일 4500만 달러, 싱가포르지점이 8일 3000만 달러를 각각 발행하며 릴레이 발행을 마무리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영업점의 자체 조달 역량을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해외영업점 평가 항목에 'MTN 프로그램 활성화 가점'을 신설해 지속적인 채권 발행을 독려하기로 했다.

연말에는 프로그램 총발행 한도를 기존 7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확대하는 한편 이 중 10억 달러를 해외영업점 몫으로 할당할 방침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1월 6억 달러 규모의 외화 선순위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발행에 앞서 지난해 11월 미주와 유럽에서 투자자 미팅을 진행했고, 이달에는 싱가포르와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한 바 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