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낮추고 심기일전…케이뱅크 IPO 세번째 도전, 이번엔?

4일부터 수요 예측…20·23일 공모 청약, 3월 5일 코스피 상장 목표
2024년 '수요 예측 부진' 상장 철회…코스피↑, 공모가↓ 재도전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세 번째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케이뱅크가 이번 주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하며 시험대에 오른다. 과거 이 단계에서 상장을 철회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수요예측의 성과와 향후 일정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4일부터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진행되는 첫 IPO 일정이다.

케이뱅크는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뒤 20일과 23일 양일간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3월 5일에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모가 조정으로 투자 매력↑…증시 강세에 IPO도 파란 불"

이번 IPO에서 케이뱅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1주당 8300원에서 9500원으로, 2024년 9월 두 번째 IPO 당시 공모 희망가가 9500원~1만 2000원으로 제시됐던 것과 비교하면 하단은 약 12%, 상단은 약 20% 낮아졌다.

공모주식수 역시 기존 8200만주에서 6000만주로 축소했다. 공모 구조 조정에 따라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조~4조 원으로 추산된다. 앞선 IPO 당시 기업가치가 5조~6조 원대로 거론됐던 것과 비교하면 눈높이를 상당 부분 낮춘 셈이다. 지난 IPO에서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던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인 점 또한 케이뱅크의 IPO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이 하락해서 공모가가 낮아졌다고 하면 시장 할인율만큼 반영된 걸 수도 있지만, 반대로 코스피가 5000을 넘어갔는데 가격이 1년 반 전보다 내려갔다는 건 괜찮은 가격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기업가치 대비 공모 희망가 밴드가 높지 않다"며 "공모 희망가 밴드가 하향 조정됐다는 점에서 이전 도전 때보다 잘 진행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마지막 IPO 도전…케이뱅크 '심기일전' 통할까

이번 IPO는 올해 7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케이뱅크에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평가받는다.

케이뱅크는 2021년 유상증자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들과 올해 7월까지 IPO를 조건으로 하는 동반매각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 조항을 걸었다.

기한 내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FI는 오는 10월까지 드래그얼롱 혹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드래그얼롱이란 투자자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할 때 대주주의 지분을 함께 매각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동반매각청구권으로, 당시 케이뱅크는 FI들에게 5년 내 IPO를 하지 못할 경우 보유 지분을 대주주인 BC카드가 재매입하겠다는 풋옵션까지 붙였다.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기존 금융주들과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가계대출 규제 상황은 진행되고 있는 것을 고려해볼 때 인터넷은행만의 차별화된 실적을 창출하기 위해선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한 성장과 비이자이익, 기타영업이익 확대를 통한 수익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개인사업자 담보 대출 출시 시기는 2H26 예상, 2027년부터 본격 성장 가시화가 예상된다"며 "추후 무신사와의 B2B 협력 확대, 스테이블코인 시장 가시화에 따라 기업 가치 상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