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000원씩 사는 해외 소수점거래…증권사들 '모시기' 경쟁

해외주식 수수료, 국내보다 비싸 증권사엔 '알짜고객'…선점 경쟁 치열
실시간 매매 안되고 증권사별 거래 종목 달라…정보도 제한적

NH투자증권이 자난 13일 선보인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제공) 2021.12.13 ⓒ 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주당 1000달러 수준인 테슬라 주식 1주를 소수점 단위로 쪼개 단돈 1000원으로도 살 수 있는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5개 증권사에서 본격 시작됐다. 내년엔 총 20곳의 증권사에서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서비스에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며 고객 선점에 나섰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테슬라 주식 1000원어치를 사고 더 많은 수수료를 내게 될 수도 있다는 점과 실시간 매매거래 제약, 환차손 등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에 대한 득실을 따져 현명한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외주식 수수료, 국내보다 비싸 증권사엔 '알짜고객'…선점 경쟁 치열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서비스를 제공하던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해 이번에 새롭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은 일제히 소수점 거래 관련 고객 선점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한국예탁결제원 외 20개 증권사의 해외주식(ETF 포함 미국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사실상 전면 허용했다. 내년 3분기부터는 삼성전자, 네이버 등 국내주식의 소수점 거래도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해외주식 거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마케팅 경쟁도 후끈 달아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말까지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관련 주문금액 1만원 이하인 거래에 대해 월 10건까지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계좌를 신규 개설하고 해외주식 거래를 처음 하면 해외주식 1주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삼성증권은 연말까지 소수점 주식 거래 약정을 한 개인고객 선착순 15만명에게 2달러의 투자지원금을 지급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소수점거래 전용 이벤트는 아니지만 해외주식 10주만 거래하면 에어팟프로를 비롯해 해외주식 상품권 등을 추첨을 통해 지급하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무료화되다시피 한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 위탁매매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 수익을 거둘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저변 확대에 최근 수년간 공을 들여왔는데, 이번 소수점 거래 도입으로 해외투자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이용자 층이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수수료는 거래대금의 0.25% 수준으로 파악된다. 국내주식 거래수수료가 무료이거나 0.05~0.01% 수준인 것에 비하면 꽤 비싼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주식 분야에서도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수수료 한시적 무료 혜택 등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도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는 국내 주식 거래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이라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한번 고객을 확보하면 해외주식거래 부문에서 '알짜고객'을 확보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고객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 매매 안되고 증권사별 거래 종목 달라…정보도 제한적

투자자 입장에서는 테슬라 주식 1000원어치를 사고 상당부분을 수수료를 내게 될 수도 있다는 점과 실시간 매매거래 제약, 환차손 등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에 대한 득실을 따져 현명한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할 경우엔 체결 가격이 실제 매매를 원했던 가격인지를 잘 살펴야 한다. 여러 투자자의 소수단위 매매주문을 취합해 사거나 팔기 때문에 매매 시점과 체결 가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의결권 등이 포함된 온주(온전한 1개의 주식)와 달리 소수점 단위로 매수하면 해당 주권에 부여된 권리도 제한된다.

또 해외주식의 모든 종목을 소수점으로 거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증권사별로 거래가 가능한 종목을 확인해야 한다.

주문을 할 때는 증권사별로 주문방법(수량 단위, 금액 단위 등), 최소 주문 단위, 주문 가능 시간, 주문 경로(MTS 등) 제한 여부 등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증권사는 여러 투자자의 소수단위 매매주문을 취합해 집행하다보니 매매주문과 체결 시점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사려고 했던 시점의 매매가격보다 주식가격이 더 오르거나 혹은 하락할 수 있어 원했던 가격으로 사기가 쉽지 않고, 물량 역시 실제 배정받는 주식 수량이 변동될 수 있다. 즉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매매가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아울러 소수 단위 주식은 배당, 의결권 행사, 주식분할 또는 주식병합에 따른 배정 등 권리행사 방식이 1주 단위 주식과 다르기 때문에 증권사별 약관 내용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소수단위 주식은 타 증권사로 대체할 수 없다.

해외주식은 국내공시가 이루어지지 않아 투자관련 정보 취득이 제한적이고 주식 가격 하락에 따른 매매손실 외에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esth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