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부터 푸바오까지…韓서 화제되면 '밈코인'부터 나온다

오징어게임·버스하우스 등 화제 키워드 잇따라 코인화
낮은 발행 문턱에 투자 주의도

29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관계자들이 선박과 워터펌프를 동원해 상어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부캉이를 관람하고 있다. 2026.9.29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황지현 기자 = 국내에서 화제가 된 사건이나 캐릭터를 소재로 한 밈코인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오징어게임과 초전도체, 푸바오 등 당시 관심을 끈 소재가 코인으로 만들어진 데 이어 최근에는 부산 북항에서 발견돼 화제가 된 상어 '부캉이'를 내세운 코인까지 등장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밈코인 발행 플랫폼 펌프닷펀에서는 지난달 20일 '부캉이'(busan shark)라는 이름의 가상자산이 발행돼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부캉이의 시가총액은 약 4억 7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개당 가격은 약 0.42원이며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8억 4000만 원이다.

밈코인은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나 화제가 된 사건, 인물 등을 소재로 만들어지는 가상자산이다. 별다른 개발 지식 없이 누구나 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 확산하면서 온라인에서 관심을 끈 국내 이슈가 가상자산으로까지 빠르게 옮겨가는 모습이다.

부캉이는 최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근에서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된 상어에 붙은 이름이다. 부산 북항에서 상어가 잇따라 목격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관심이 커졌고 시민들이 친근하게 부르기 시작하면서 '부캉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밈코인 발행 플랫폼 펌프닷펀에서는 지난달 20일 ‘부캉이’(busan shark)라는 이름의 가상자산이 발행돼 거래되고 있다. 펌프닷펀 캡처.

국내에서 화제가 된 소재가 밈코인으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는 폐기되는 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이른바 '버스하우스' 구상이 논란이 되자 이를 풍자한 '버스하우스'(K-HOME) 코인이 등장했다. 정책 제안 이후 온라인에서 관련 논란과 패러디가 확산하자 펌프닷펀에서 실제 거래되는 가상자산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반복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판다 '푸바오', '늑구' 등 화제의 키워드를 활용한 밈코인이 발행된 바 있다.

이처럼 온라인 유행이 빠르게 가상자산으로 옮겨가는 배경에는 낮아진 코인 발행 문턱이 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법인을 둔 펌프닷펀은 별도의 개발 지식 없이도 누구나 밈코인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에 따라 화제가 될 만한 키워드를 먼저 선점해 코인을 발행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코인의 가격이 화제성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이다. 시장 참여자가 적거나 거래량이 많지 않은 밈코인은 소수의 거래만으로 가격과 시가총액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특정 이슈에 대한 관심이 식으면 거래량도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펌프닷펀과 같은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전문적인 개발 지식 없이도 누구나 코인을 만들 수 있게 돼 화제가 된 사건이나 동물, 인물을 소재로 한 밈코인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밈코인은 기업의 실적이나 자산과 같은 본질적 가치보다 화제성과 투자심리에 가격이 크게 좌우된다"며 "특히 거래량과 유동성이 적은 코인은 소수의 거래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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