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내정된 신현송…CBDC는 찬성, 스테이블코인은 '선 긋기'

스테이블코인 '교환 비율' 여러 차례 지적…"화폐의 단일성 훼손"
CBDC엔 긍정적…"중앙은행 화폐의 '신뢰'를 디지털로 확장한 것"

청와대는 22일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4년 12월17일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 겸 경제자문이 한국은행에서 열린 'AI, 금융, 중앙은행 : 기회, 도전과제, 그리고 정책 대응'을 주제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뉴스1 DB) 2026.3.22 ⓒ 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한국은행 총재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명한 가운데, 신 후보자가 디지털자산과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선 비교적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신 후보자는 국제금융·거시경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라고 소개했다. 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다음 달 20일 임기를 마치는 이창용 총재의 뒤를 잇게 된다.

신 후보자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선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 왔다. 우선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시스템의 주류가 되기에는 '화폐의 단일성'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봤다.

그는 지난해 8월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학자대회(ESWC 2025)에서 "화폐의 단일성(singleness)을 유지하는 것이 통화제도의 핵심이며, 스테이블코인은 교환 비율이 존재해 이 원칙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이 발행한 화폐는 어떤 지급수단을 통해 사용되든 동일한 가치로 인정받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7월 언론 인터뷰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의 '교환 비율'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당시 스테이블코인 USDC의 가치가 개당 0.88달러까지 떨어졌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위기 상황이 도래하면 스테이블코인의 교환 비율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 때문에 디지털 화폐는 민간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중앙은행 주도의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신 후보자의 입장이다.

2021년 6월 발표한 BIS 보고서에서 신 후보자는 "CBDC는 기존 중앙은행 화폐의 '신뢰'를 디지털로 확장한 것"이라며 CBDC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중앙은행이 CBDC 발행을 맡고, 민간 은행이 유통 및 결제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CBDC의 장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후보자는 해당 보고서에서 "'멀티 CBDC'는 국경간 결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또 "CBDC는 '공정한 경쟁 환경,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 데이터 무결성 확보'라는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충족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