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급락에도 꾸준히 모으자"…거래소 '적립식 투자' 인기

업비트 '코인모으기' 이용자 23만명 돌파…하락장서도 증가세
가격 변동성 높아지자 평균단가 낮추는 분할 매수 수요 확대

위험 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나며 비트코인이 급락한 30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6.1.3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한 가운데 거래소들의 적립식 투자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 가격 변동성이 커지자 단기 매매 대신 장기 분할 매수를 선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지난 2024년 8월 출시한 적립식 투자 서비스 '코인 모으기'의 누적 이용자 수가 지난 1일 기준 23만 명을 넘어섰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2월에는 전월 대비 7%, 올해 1월에는 5%, 2월에는 6% 늘어나는 등 꾸준한 성장 흐름을 보인다.

앞서 업비트의 코인모으기는 지난해 12월 누적 투자 금액 4400억 원, 누적 이용자 수 21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의 적립식 투자 서비스 이용자도 늘고 있다. 코인원의 적립식 투자 서비스 누적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43% 증가했다. 코빗의 경우 가상자산 시장이 활황이던 지난해 초 2500명 수준이던 적립식 투자 이용자가 같은 해 말 80% 늘었고, 이달 초 기준 1만 2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적립식 투자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기대감 등으로 급등했지만, 하반기 들어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도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갈등에 더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매파적 인물'로 알려진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다시 급락했다.

실제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은 최근 일주일 사이 약 11% 하락했으며,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ETH)도 같은 기간 20% 가까이 급락했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 환경 속에서 적립식 투자가 주목받는 이유로는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적립식 투자는 일정 금액을 매일 또는 매주 자동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가격이 하락할수록 더 많은 수량을 매수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매입 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단기 시세 변동에 따른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주식시장에선 이미 장기 투자와 변동성 대응 수단으로 자리 잡은 방식으로,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저점 분할 매수 전략의 일환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적립식 투자는 가격 예측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도 장기적으로 시장 반등에 대비할 수 있는 투자 방식"이라며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단기 매매 대신 안정적인 투자 전략을 찾는 투자자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