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온 "지갑·시드구문, 5년 내 사라질 것…쉽게 쓰는 웹3 만든다"
앤서니 안잘론 자이온 CEO, '뱅크시' 작품 불태우며 명성
"유저 이탈률 3%로 낮춰"…애플·우버·아마존 등 130여 브랜드 협업
-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지갑이나 시드구문 같은 낡은 기술은 5년 안에 사라질 것입니다. 진입 장벽을 낮춰 현실 경제와 웹3를 연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앤서니 안잘론 자이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뉴스1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안잘론 CEO는 지난 2021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가 '로버트 뱅크시'의 미술 작품을 불로 태운 뒤 이를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발행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안잘론 CEO는 "당시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지만, 현실은 달랐다"며 "가상자산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으면 NFT를 판매하지 못했기에 더 많은 사람이 '신경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이온의 목표는 웹3 대중화와 맞닿아 있다. 서비스에서 웹3의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꼽히는 '지갑'과 '시드구문을'을 과감히 제거한 배경이다.
안잘론 CEO는 "웹3 대중화는 기술 혁신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UX) 혁신에서 시작된다"며 "기존 기술은 과거 비트코인 시대의 잔재이며 언젠가 '우리가 왜 그런 복잡한 과정을 거쳤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많은 기술들이 등장하며 구시대적 기술은 더 이상 필요 없다"며 "현재 사람들이 말을 타고 다니지 않는 것과 같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자이온은 다양한 웹2 대기업과의 협업을 선택했다. 최근 애들 아이디 로그인 기능을 도입한 것도 그 맥락이다. 이용자는 별도의 시드구문을 입력할 필요 없이 얼굴 인식만으로 웹3 서비스에 로그인할 수 있다.
안잘론 CEO는 "기존 지갑 사용자는 로그인 단계에서 95%가 이탈했지만, 자이온은 3% 수준"이라며 "다른 지갑처럼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기존 10분이 걸리던 로그인 절차를 10초로 줄였다"고 덧붙였다.
자이온은 애플 외에도 우버와 아마존, BMW 등 130여 개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했다. 특히 블록체인을 활용해 데이터를 검증한 뒤 이용자 타기팅을 효율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다.
이를테면 우버 이용자들이 몇 번 승차하고 몇 마일을 이동했으며, 경쟁사인 리프트를 얼마나 이용했는지 투명한 블록체인 데이터로 검증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경쟁사 이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그에 맞는 마케팅을 펼쳐 이용자들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잘론 CEO는 "우버는 경쟁사인 리프트의 상위 사용자를 파악하고 이들이 우버로 넘어오도록 이용자 별로 차등화해서 현금 보상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며 "자이온의 검증 기술 덕분에 타기팅 정확도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이온은 해당 기술들을 활용해 항공사들과의 협업 기회도 넓힐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안잘론 CEO는 "이를테면 한국 항공사에서 마일리지를 많이 써서 높은 등급을 얻은 사용자가 영국 항공을 처음 이용할 때, 자이온 기술을 통해 해당 등급을 그대로 인정받도록 할 수 있다"며 "항공사 간 마일리지 신뢰 체계를 블록체인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자이온은 향후 웹3의 유망 분야로 '소비자 중심 서비스'를 꼽았다. 자이온 CEO는 "실물연계자산(RWA) 열풍이 불면서 금융 이외의 영역에도 블록체인이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며 "소셜미디어, 마케팅과 같은 소비자 제품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다음 유망한 웹3 제품은 아직 세상에 없지만 곧 우리가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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