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통장이 평생 고객으로"…은행권, 어린이·청소년 선점 경쟁
첫 고객으로 선점해 장기간 거래 유지 효과…평생 고객 확보
인터넷은행, 편리함·고금리 장점…시중은행도 차별화 전략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은행권이 어린이·청소년의 첫 금융거래를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당장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어릴 때 시작한 은행 거래가 성인이 된 뒤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을 필두로 한 은행들은 어린이·청소년 금융 상품의 기능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인터넷은행이다. 토스뱅크(456580) 아이통장은 출시 3년 만에 이용 고객이 약 130만 명에 이른다. 2024년 10월 선보인 '이자 받는 저금통' 서비스는 누적 계좌 51만 개를 넘어섰다.
토스뱅크는 미성년자의 안정적인 금융생활을 돕는 여러 서비스를 추가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엔 이자 받는 저금통에 '잠금' 기능을 추가했다. 아이가 정한 목표 금액에 도달할 때까지 출금을 제한함으로써 저축하는 습관을 형성하겠다는 의도다. 지난해부터는 아이통장과 연결된 보호자에게 자녀의 한 달 치 소비 흐름을 요약해 보내는 '자녀 활동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323410)의 '우리아이통장·적금' 상품도 8월 기준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80만 명을 돌파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에 유입된 신규 고객 약 100만 명 가운데 21만 명이 우리아이통장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아이통장은 서류 제출 없이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간편하게 개설할 수 있고, 부모가 각자의 휴대폰에서 자녀 계좌를 함께 관리할 수 있다. 부모가 입출금할 때 메시지와 이모지를 남기면 자녀가 확인할 수 있는 소통 기능도 제공한다.
높은 금리도 유인 요인으로 꼽힌다. 후발주자인 케이뱅크(279570)는 지난 5월 '마이키즈 적금' 금리를 최대 연 7.5%로 설정했다. 카카오뱅크 우리아이적금은 최고 연 7%, 토스뱅크의 12개월 만기 '아이적금' 금리는 최고 연 5%의 금리를 제공한다.
시중은행의 경우 어린이·청소년 금융상품의 금리가 높은 편은 아니다. 대신 자녀의 안전과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보험 가입이나 경찰청 지문사전등록 고객에 대한 우대금리 적용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 Young Youth 적금'과 신한은행의 '신한 마이(My) 주니어 적금'은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기본 금리 연 2% 수준으로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3%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두 상품 모두 자녀 안심보험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우리은행 '우리 아이행복적금2'는 경찰서나 안전드림앱에 지문을 사전 등록하고 신고증을 제출하면 최대 1.2%포인트(p)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3.65%까지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TEENZ적금'은 생일이 있는 달에 신규 가입하거나 농협 주택청약조합저축 상품을 보유하는 등의 우대조건에 따라 최고 연 3.8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용돈 관리 통장인 '원픽(ONE PICK) 통장'을 선보였다. 하나 체크카드 전월 결제 실적이 합산 5만 원 이상인 경우 50만 원 이하 금액에 대해 연 1.90% 우대금리를 제공, 최고 연 2.0%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린이·청소년 금융 상품을 통해 첫 통장을 거쳐 자연스럽게 주거래은행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며 "부모로서는 자녀에게 저축하는 습관을 들여 소비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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