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암살자(들)' 창작자 향한 위협 확산…우려"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을 둘러싼 정치권 논란 속에서도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며 누적 관객 수 182만 명을 넘어선 2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영화 '암살자(들)' 홍보 포스터가 게시돼 있다. 2026.10.2 ⓒ 뉴스1 이호윤 기자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을 둘러싼 정치권 논란 속에서도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며 누적 관객 수 182만 명을 넘어선 2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영화 '암살자(들)' 홍보 포스터가 게시돼 있다. 2026.10.2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측이 영화 '암살자(들)'을 향한 위협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2일 입장문을 내고 "역사적 사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듯,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그에 따른 평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라며 "영화에 대한 공감과 비판이 건강한 논쟁으로 펼쳐지는 것, 이것이 예술로서의 영화의 존재 가치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현재의 논쟁이 작품에 대한 비판을 넘어 제작사와 감독, 배우와 스태프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위협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 중 어느 한쪽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며 관객에게 이를 요구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우리 모두가 오랫동안 싸워서 얻은 소중한 가치이며 비판 역시 표현의 자유의 한 부분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개인의 신상과 가족 관계를 공개하거나 관련 개인과 기업·단체의 정상적인 활동을 압박하는 행위는 정당한 비판의 범위를 벗어나며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부디 '암살자(들)'로 시작된 역사적 해석에 대한 논쟁과 토론이 성숙한 바탕 위에서 건강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조합 측은 "영화 참여자의 개인에 대한 비방과 협박, 사생활 거론, 신변의 안전, 생업을 위협하는 일들을 멈추어 달라"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유포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영화에 대한 평가는 분명 관객의 몫이나 이것이 창작자를 위협하고 영화 제작과 상영을 위축시키는 공격이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영화인들의 표현의 자유와 안전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반대하며, 이를 위해 영화인들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영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영화가 역사 속에서는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종결된 육영수 여사의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문점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며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 관련한, 이른바 '음모론'이라고 부르는 의문점들은 과거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SBS '그것이 알고싶다' 등 탐사 보도프로그램에서 다룬 바 있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