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 혼인신고 後 발표…변요한→구교환, 달라진 연예계 결혼 풍경 [N초점]

 구교환(왼쪽), 이옥섭 감독/ 뉴스1 DB
구교환(왼쪽), 이옥섭 감독/ 뉴스1 DB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우리 '이미' 결혼했어요."

연예계 결혼 풍속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2010년대 초반 가수 이효리가 허례허식을 빼고 자기만의 취향으로 채운 낭만적인 '스몰 웨딩'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면, 2020년대는 '결혼식'을 미루거나 제외한 채 혼인신고부터 하는 산뜻한 실속형 결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배우 구교환과 이옥섭 감독은 지난 1일 이미 4년 전 혼인신고를 마치고 부부가 된 사실이 알려져 놀라움을 줬다. 구교환의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뉴스1에 "구교환 배우와 이옥섭 감독은 오랜 시간 연인으로 서로를 믿고 의지해 왔으며, 지난 2022년 혼인신고를 하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라고 밝혔다.

구교환과 이옥섭 감독은 지난 2013년부터 만남을 이어왔고, 2020년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2년 만인 2022년 조용히 혼인신고를 한두 사람은 별도의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도 않은 채 4년째 부부 생활을 이어왔다.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은 뒤늦게 알려져 다소 갑작스러웠지만, 온라인상에서 많은 축하를 받았다. 대부분의 팬이 10년 이상 관계를 이어온 오랜 연인이 부부가 된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구교환과 이옥섭 감독의 경우처럼, 성대한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으로 부부의 연을 맺은 연예계 커플은 근래 상당히 많다. 예컨대 방송인 이상민, 배우 오윤아, 한혜슬 등도 결혼식이라는 절차를 생략하고 혼인신고만으로 유부남, 유부녀가 됐다.

지난해 4월 가수 겸 방송인 이상민은 10세 연하의 비연예인과 혼인신고를 마쳐 법적 부부가 됐다는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이후 이상민은 방송에서 결혼식을 생략하기로 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상민의 아내는 해당 방송에서 서장훈, 김준호 등이 결혼식을 생략하게 된 이유를 묻자 "준비하는 과정도 스트레스받을 것 같고, 불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이유를 밝혔다.

지난 7월 깜짝 재혼 소식을 알린 배우 오윤아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연예인과 혼인신고 후 합가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이후 소속사 와이에이엔터테인먼트 측은 "결혼식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한예슬 역시 지난 2024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3년간 교제를 이어온 10세 연하 남자 친구 류성재와 혼인신고를 한 사실을 알렸다. 한예슬과 류성재 역시 별도의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 후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먼저 혼인 신고를 한 후에 따로 결혼식을 올린 커플들도 있다. 지난 2월 결혼 소식을 알린 배우 변요한과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 커플이 대표적이다. 변요한의 소속사 팀호프(TEAMHOPE)는 지난 2월 27일에 "티파니 영과 변요한은 오늘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혼인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후 변요한은 지난달 2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틈만나면,'에서 "(결혼식은) 가족끼리만 조용히 했다"며 혼인신고를 먼저 한 후 조촐하게 예식을 치른 사실을 알렸다.

배우 마동석, 예정화 커플은 지난 2021년 혼인신고를 먼저 한 뒤 3년 만인 지난 2024년 5월에 결혼식을 올렸다. 또 가수 에일리와 배우 출신 사업가 남편 최시훈 역시 지난해 8월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 부부가 먼저 된 후, 지난 4월 21일에 결혼식을 올렸다.

혼인신고를 먼저 마친 뒤 결혼식을 올리거나, 혹은 그마저도 생략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들의 시선보다는 개인의 만족이나 행복을 더 중시하는 변화된 사회상의 영향이 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로 '남들에게 노출되는' 때가 많아졌지만, 그로 인한 피로도도 높아진 시대다. 연예인들 역시 기존 레거시 미디어뿐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을 노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탓에 사생활 보호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졌다.

연예계 관계자는 최근 뉴스1에 "스타들의 결혼식 과정에서 과시성 과소비, 협찬 논란도 때때로 있었고, 요즘 대중들은 실질적인 그들의 관계나 합리적이고 소박한 행보에 더 박수를 보내고 호감을 갖기에 이런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것 같다"면서 "SNS 발달로 인해 결혼식 과정이 실시간으로 모두에게 중계되고 평가받는 것에 대한 부담도 커졌기 때문에 사생활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소규모 예식을 하거나 결혼식 자체를 숨기는 경우도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