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계열' 메가박스도 회생 신청…영화 업계도 '근심 가득' [N초점]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JTBC 등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연이은 회생 절차 신청에 국내 3대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 브랜드를 보유한 메가박스중앙도 포함됐다. 이에 영화 업계의 우려 역시 깊어지고 있다.
JTBC는 지난 12일 총 206억 원 규모 유동화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며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이후 촉발된 유동성 위기의 여파로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계열사인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그룹의 모태인 중앙일보는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공식 신청했다.
그에 따라 법원은 심문을 거쳐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채무자회생법은 회생절차 개시 신청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회생절차 개시 결정서에는 결정의 일시 등을 기재해야 하며, 그 결정 시부터 효력이 생긴다.
메가박스중앙은 극장인 메가박스뿐 아니라 영화 투자배급 브랜드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기업 회생 절차 신청이 영화 업계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2014년 출범한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등 기존 4대 배급사라 불리던 투자배급사보다 후발주자다. 하지만 '범죄도시'(2017)를 시작으로 '범죄도시2' '범죄도시3' '범죄도시4' 등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 통합 3000만 흥행도 이뤄냈다. 또한 '서울의 봄'의 1300만 흥행 등을 끌어내며 유력 투자배급사로 성장, 4대 배급사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웠다.
현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의 개봉을 준비 중이다. 7월 15일 개봉 예정인 '호프'는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을 뿐 아니라 칸 마켓에서 '역대급' 해외 선판매 성적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봉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일각에서는 영화의 홍보, 마케팅 일정 및 비용의 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혹여 메가박스중앙의 기업 회생 절차 신청이 기각될 경우, 영화 시장을 받치고 있는 거대한 기둥 한 축이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점유율 25%나 되는 극장 플랫폼이 없어지는 거다, 안 그래도 어려운 영화 업계가 훨씬 더 위축될 것"이라며 "플랫폼의 문제뿐 아니라 투자배급까지 했던 회사라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 극장 관계자는 "메가박스가 없어진다고 해서 사람들이 CGV와 롯데시네마에 가서 영화를 볼지 의문이다, 눈앞에 갈 수 있는 극장 하나가 사라지면 또 다른 극장을 찾기보다 오히려 그냥 OTT 플랫폼에 풀리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 많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거대 극장 체인의 붕괴가 다른 극장 브랜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메가박스의 경우 롯데시네마와의 합병 논의 기간이 끝나는 30일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데다, 일각에서는 법원 주도하에 롯데시네마와의 '인가 전 인수합병'(M&A)의 가능성에 대한 예상도 나오고 있는 만큼 당장 '극장이 없어진다'는 우려를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 영화 산업은 특히 극장 수입이 곧 영화 제작 자본으로 투입되는 수직계열화된 구조가 주요 특징이다. 이는 극장 플랫폼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의 감소가 영화 투자 자본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메이저 배급사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창구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영화계 전반의 투자 위축으로 산업의 위기가 깊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단기적으로 이번 사태와 관련, 업계 전반에서 크게 대두되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정산금 미지급에 대한 우려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극장에서 영화가 흥행이 되더라도 정산금을 제때 제작사나 배급사 쪽에 정산금을 넘길 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밝혔다.
다른 제작사 관계자는 "법적으로는 (현 상황 속에서) 정산이 문제없이 돼야 하는데, 업계에는 불안감이 있다"며 "차후에 배급사들이 마음 편히 메가박스에 영화를 배급하려고 할지도 알 수 없다, 배급할 영화가 없어지면 메가박스로서도 어려움이 커지고, 업계로서도 부담이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정부가 업계에 '정산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줄 만한 신호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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