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인사 암표'에 '인산인해 장항준 커피차'…'왕사남', 1200만의 무게
[N이슈]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1200만 흥행이라는 왕관의 무게가 무겁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2월 4월 개봉 뒤 31일째인 이달 6일 1000만 관객을 넘어선 데 이어, 36일째인 11일 1200만 명까지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뜨거운 인기를 얻으면서, 명과 암도 모두 통과하는 중이다. 관련 사안들을 짚어봤다.
◇ 최대 70만원까지…'단종앓이' 주인공 박지훈 보기 위한 암표
'왕과 사는 남자'의 배급사 쇼박스 측은 최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현재 일부 소셜미디어,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17일 진행되는 무대인사의 암표 거래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정 예매처가 아닌 불법적인 경로를 통한 티켓 구매 및 기존 가격보다 비싸게 티켓을 사고파는 암표 거래는 건전한 극장 관람 문화를 해치는 행위"라며 "관객 여러분께서도 건전한 관람 문화를 위하여 기존 가격보다 비싼 티켓의 암표 거래 행위는 지양 부탁드리며 관련 통합신고 사이트로 신고 부탁드리겠다"고 전했다. 또한 "17일 흥행 감사 무대인사는 원활한 상영 시간과 안전을 위해 별도의 객석 이벤트는 진행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단종앓이'의 주인공인 박지훈이 참석하는 무대인사의 표가 25만 원에서 70만 원까지, 수십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는 토로가 올라와 있다. 인기 스타와 관련한 행사가 있을 때 암표가 나오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영화가 큰 흥행을 하지 않더라도 주연 배우가 아이돌급 '팬덤'을 자랑하는 인물일 때는 더욱 암표 경쟁이 치열하다. '왕과 사는 남자'의 경우 영화가 1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흥행 중이고, 아이돌 그룹 워너원 출신인 박지훈의 인기가 이와 맞물려 더욱 기승을 부리는 모양새다.
◇ 갑작스러운 표절 의혹 주장…제작사 "사실무근, 증명 가능"
최근 '왕과 사는 남자'는 표절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영화 시나리오의 원작자가 따로 있다는 주장과 함께 시나리오의 출처를 밝혀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서가 영화제작사에 보내졌다는 보도가 나온 것. 내용증명서의 발신인은 2019년 세상을 떠난 연극 배우 A 씨의 유족이었다. 유족은 A 씨가 2000년 쓰고, 세상을 떠나기 1년 전까지도 방송사 등에 투고했던 드라마 대본 '엄흥도'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내용이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 씨가 '왕과 사는 남자'의 원작자가 맞다면 작품 크레딧에 A 씨의 이름을 넣어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제작사인 온다웍스 측은 "'왕과 사는 남자'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순수 창작물로, 창작의 전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고 이에 대한 증명이 가능하다"며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소재로 한 바, 유사성을 주장하는 창작물이 있을 수는 있으나 창작 과정에서 해당 작품을 접한 경로나 인과성이 없고, 기획개발 및 제작 과정에서 타 저작물을 표절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강력 반박했다.
온다웍스의 임은정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제가 기존에 떠돌아다니는 시나리오를 픽업해서 작업을 한 게 아니라 정말 소재부터 시작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그런 입장을 밝힐 수 있었다, 우리 영화 크레딧을 보시면 원안자도 있고 각본에 감독님(장항준) 작가님(황성구) 두 분의 이름의 이름이 올라가 있고 각색자도 있다"고 입장을 다시 한번 전한 바 있다. 임 대표는 "모든 과정이 계약으로 남아 있고 회의록도 있고 하다 보니, 이 과정이 다 제시가 되면 전혀 어떤 의심의 여지도 없을 걸 알고 있어서 그렇게 말씀을 드렸던 것이었다"고 알렸다.
◇ 인산인해 이룬 장항준 감독 커피차…'어록'도 유행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12일 하루 15만 865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 1221만 4093명을 기록 중인 이 영화에 대해서는 1300만 돌파까지 점쳐지고 있다. 현재 이 영화는 '택시운전사'(1218만 명)을 제치고 역대 흥행 영화 19위에 올랐으며, 조만간 18위인 '신과함께-인과 연'(1227만 4996명), 17위인 '왕의 남자'(1230만 3831명)의 기록도 깰 것으로 기대된다.
'왕과 사는 남자'는 영화 흥행의 파급 효과가 사회 전반으로 퍼지며 진정한 흥행작의 행보를 가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된 강원도 영월의 관광객 수가 급증했고, 주변 지역에서도 영화를 활용한 각종 관광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더불어 관련된 역사서의 판매량은 무려 2565.4% 급증했고 2030 젊은 관객들은 '단종앓이'라 부를 만큼 주연 배우 박지훈에게 열광 중이다. 그 뿐 아니라 영화의 '팬덤'은 세조의 릉인 광릉에 '악플'을 달고 영화와 관련된 2차 창작물을 제작하는 등 온라인 기반으로 활발한 활약을 보여주며 영화의 입소문이 확장되는 데 일조했다.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돌파를 이뤄내자, 연출자 장항준 감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간 '시그널'을 쓴 김은희 작가의 남편으로도 유명했던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흥행작 감독'으로 이름을 다시 알렸고, 평소 '눈물 자국 없는 말티즈'라 불렸을 만큼 재치 있고 유쾌한 성품도 재주목받았다.
장 감독은 지난 12일 정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 광장에서 '왕과 사는 남자' 흥행 감사 커피차 이벤트를 진행하며 뜨거운 인기에 보답하기도 했다. 커피차 현장은 행사 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수백 명의 인파로 가득 찼다. 당초 약 200잔을 준비한 가운데, 시민들은 오전 10시 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11시가 채 되기 전에 대기 줄이 마감됐다는 후문이다. 유명 배우도 아닌 감독 한 사람의 등장이 이토록 주목받은 것도 1200만을 넘긴 영화의 힘이 컸다는 평가다.
장항준 감독의 '어록'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인생은 짧다,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엔 너무 아깝다" "완벽하려고 하면 시작도 못 한다" "인생을 춤추면서 살되 남의 장단에 춤추면서 살지 말라" 등의 '어록'은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그의 가치관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지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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