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민트', 개봉 첫날 1위…설까지 이어질 장항준 vs 류승완 흥행 경쟁

[N이슈]

장항준(왼쪽)과 류승완 감독 / 뉴스1 DB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설 연휴 두 유명 감독의 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 맞붙는다. 한 편은 휴머니즘적인 요소가 매력적인 사극, 또 다른 한 편은 치트 키 액션이 살아있는 멜로 첩보 액션 영화다. 첫 대결에서는 개봉 시기가 한 주 뒤에 위치한 후자가 승리했지만, 본격적인 성적표는 설 연휴가 시작되고 나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휴민트'는 지난 11일 하루 11만 6748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13만 1633명. 개봉 첫날 '왕과 사는 남자'에 앞서며 정상을 차지하는 데 성공한 이 영화는 이날 오후 3시 18분 기준 예매율 34.4%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왕과 사는 남자'는 33.5%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두 영화의 예매 관객 수는 각각 18만 8416명, 18만 3233명으로 엇비슷한 상황이다.

설 연휴 극장의 흥행 경쟁은 사실상 '휴민트'와 '왕과 사는 남자'의 양강 구도로 굳혀져 가는 모양새다. 첩보 액션멜로 장르로 호평받는 '휴민트'와 따뜻한 사극 영화로 100만 돌파에 성공, 장기 흥행을 이어갈 예정인 '왕과 사는 남자'는 여러모로 색깔이 다른 작품이다.

'휴민트' 포스터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배우 조인성과 박정민, 신세경이 주연을 맡았다.

연출자인 류승완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액션 영화 감독이다. 사실적이면서도 스펙터클한 액션 연출과 흥미로운 서사로 국내 상업 영화계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그간 '짝패'(2006) '부당거래'(2010) '베를린'(2013) '베테랑'(2015) '모가디슈'(2021) '밀수'(2023) 등의 작품으로 대중과 평단의 인정을 고루 받았다. '휴민트'도 류 감독의 특기인 액션과 드라마가 잘 조화된 작품으로, 공개 이후 호평을 받았다. 특히 대세 배우 박정민이 신세경과 펼쳐낸 여운 깊은 멜로가 영화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휴민트'보다 앞선 지난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과 그를 맞이한 광천골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유해진과 박지훈이 주연으로 호흡했다.

근래 '시그널' 김은희 작가의 남편으로 더 이름을 떨친 장항준 감독은 다양한 교양·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자 및 패널로 활약, 특유의 유머 감각과 입담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작가 겸 감독인 그는 영화뿐 아니라 '싸인' '드라마의 제왕' 등 호평을 얻었던 드라마의 극본을 써 타고난 스토리텔링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런 그의 본업은 영화감독이다. 대표작으로 '라이터를 켜라'(2002) '불어라 봄바람'(2003) '기억의 밤'(2017) '리바운드'(2023) '더 킬러스'(2024) 등이 있다.

류승완 감독에 비해 흥행의 경험은 많지 않지만,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왕과 사는 남자'는 베일을 벗은 지 5일 만인 지난 8일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온 가족이 보기 좋은 따뜻한 분위기의 사극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마치 역사책을 찢고 나온 듯한 배우 유해진, 박지훈의 연기와 호흡이 호평을 얻었다.

개봉 직후부터 관심몰이 중인 두 한국영화, '휴민트'와 '왕과 사는 남자'가 과연 어떤 최종 결과를 이끌어 낼 지벌써부터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