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앓다 패혈증으로 떠난 서희원…"열 내린 건 몸의 '항복 신호'"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갈무리)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그룹 클론 구준엽의 아내인 대만 배우 쉬시위안(서희원)이 세상을 떠난 원인에 이목이 쏠린다.

3일 방송된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모두를 설레게 했던 세기의 로맨스의 주인공 구준엽과 서희원 부부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두 사람은 20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 한 통의 전화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은 너무 짧았다. 서희원은 가족들과 여행 중 미열로 시작된 증상이 패혈증으로 악화했고, 여행 닷새째 세상을 떠났다.

'중증외상센터' 작가이자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낙준은 서희원이 갖고 있던 선천성 심장 질환인 승모판 일탈증과 과거 출산 당시 혼수상태에 이르게 했던 임신중독증이 이번 사태의 중요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희원 씨가 둘째 아이를 출산할 때 발작을 일으켜 응급실에 실려 간 적이 있었다고 한다. 임신 20주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고혈압이나 단백뇨를 동반하는 질환을 자간전증 또는 임신중독증이라고 하는데 임신성 고혈압의 심각한 형태다. 문제는 승모판 일탈증이 있으면 임신중독증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임신중독증이 발생하면 승모판 일탈증이 악화된다. 악순환의 고리라고 부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때 유일한 치료법은 아이를 낳는 것뿐이다. 서희원 씨도 몸이 회복되기 전에 급히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했을 거다. 서희원 씨가 무려 열흘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고 하고 뇌나 심장에 입혀진 타격이 굉장히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갈무리)

서희원은 지난해 1월 29일 일본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이때부터 열이 오르고 몸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이튿날 호텔 온전에서 온천욕을 했으나 그날 저녁부터 몸은 더 안 좋아졌다. 열이 나고 오한에 기침 증세까지 보였다. 결국 다음 날까지 호텔에서 나오지 못하고 끙끙 앓기만 한 서희원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상태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이낙준은 "많은 질환의 첫 증상이 감기 증상과 유사하다. 서희원 씨는 심장에 기저질환이 있다.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폐렴으로 진행할 가능성과 합병증을 앓게 될 가능성도 높다. 심장이 약한 사람들은 폐에 염증이 생기면 폐가 딱딱해진다. 폐혈관의 압력이 높아진다. 심장 부담 급증, 심부전, 폐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병원에서 해열제를 맞고 열이 내렸다고 했는데 만성질환자의 경우 열이 내리는 게 오히려 몸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포기하고 항복했다는 위험한 신호일 수 있다. 발열은 감염에 대응해 제대로 싸우고 있다는 증거다. 해열이 아니라 체온이 떨어지는 상황일 수 있는 거다. 큰 병원으로 가라고 권유한 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서희원은 큰 병원으로 이송되기보다는 집으로 가길 원했다. 가족들은 병원 대신 대만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그러고 다음 날인 2025년 2월 2일 오후 공항으로 가는 길 위에서 심장이 멎었다.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서희원은 14시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한편 구준엽은 지난 2일 서희원 사망 1주기를 맞아 직접 제작에 참여한 동상을 공개하는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구준엽은 베이지 컬러의 긴 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채 야윈 모습으로 등장했다. 해당 코트는 27년 전 서희원이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