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대전②]"수목 왕좌는?" '이판' 박은빈vs'감빵' 박해수의 숙제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2일 새로운 드라마 두 편이 처음 공개됐다. 판사들의 세계를 다룬 SBS '이판사판'(극본 서인 연출 이광영)과 '응답하라' 사단의 신작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이다. 법원과 감옥, 법정물 트렌드와 예능 드라마 등 소재와 장르 면에서 뚜렷한 차이점이 보이는 두 작품의 첫방송을 비교해봤다.
◇.SBS '이판사판' '하드캐리' 박은빈, 힘조절 관건
'이판사판'은 오빠의 비밀을 밝히려는 법원의 자타공인 ‘꼴통판사’ 이정주(박은빈)와 그녀에게 휘말리게 된 차도남 엘리트판사 사의현(연우진)의 이판사판 정의 찾기 프로젝트. 제목 그대로 이판사와 사판사가 주인공인, 대한민국 최초 판사들의 리얼한 삶을 다루는 ‘법원 드라마’이자, 판사 드라마다.
1회는 이정주가 판사가 되는 배경을 설명하면서 극이 시작됐다. 판사계의 '꼴통'으로 불리는 이정주는 아동 연쇄강간사건 피고인의 뻔뻔한 태도에 화가 나 법정 안에서 법복을 벗고 법대 위에 올라가는 초유의 사건을 일으키는 인물. 사건 기록을 도둑 맞고 사의현과는 법복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등 그의 주변에는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10년간 무죄를 주장하는 재심 청구인 장순복 사건을 계기로 이정주와 사의현이 가까워진 가운데, 연쇄 아동강간사건의 피고인의 인질극이 벌어지고 사의현이 이정주를 구하기 위해 나타나는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박은빈이 '하드캐리'했다. JTBC '청춘시대'에서 송지원 역할로 사랑을 받았던 박은빈은 데뷔 후 처음으로 전문직 판사 역할에 도전, ‘꼴통 판사’ 이정주 역으로 연기변신에 나섰다. 송지원의 '똘끼'는 그대로 두고 보다 내면적인 고뇌를 가진 인물로 디테일한 변신을 시도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등장해 걸죽한 욕을 내뱉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지하철에서 능청스럽게 '어제는 살인했지. 이제는 연쇄살인해보려고'라는 대사를 내뱉는 모습 역시 인상적이었다. 로맨스가 본격화되지는 않았지만 상대 배우인 연우진과 동하와도 케미스트리가 좋았다. 티격태격하면서 피어나는 감정이 드러나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다만, 장르와 소재에 어울리는 힘조절이 필요해보인다. 후안무치 피고인에게 분개해 법복을 벗고 소동을 피우는 장면, 그 피고인의 인질이 되는 장면 등이 다소 '무리수'전개로 꼽히고 있어 박은빈의 연기가 과해진다면 시청자들의 거부감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 박은빈에게는 큰 숙제가 주어졌다.
◇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박해수, 현실감을 높이는 연기력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예능 드라마라는 장르를 개척, '응답하라' 시리즈 세 작품을 연달아 히트시킨 신원호PD 사단의 신작이다.
1회는 유명선수 김제혁의 감빵생활 1일차를 다루면서 리얼한 '감빵'의 세계를 공개했다. 그저 죄를 지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생각한 '감빵'은 사실 교도소 안에서 생겨난 작지만 거대한 '사회'였다. 힘과 돈이 교환되는 사회. 김제혁이 경험하는 감빵 사회는 기존의 다른 드라마와 달리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담았다. 항문검사, 징벌방, 신고식, 화장실 등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할 여러 장면들이 등장했다.
리얼리티를 끌어올려서 흥미를 유발한 1회였다. 이 리얼리티를 담당하는 것은 제작진의 디테일한 설정도 있었지만,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력이었다. 주요인물들로 이야기를 집중시키지 않고 교도소 안의 여러 인물들에 시선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공간의 힘을 살렸다.
그중 돋보인 것은 주인공 김제혁 역의 박해수다. 얼굴과 이름 모두 생소하다. 연극계에서 활동한 배우로, 스타성과 인지도는 낮다. '배우들 보는 재미'를 선사하기에도 약하다. 대신 '연기 보는 재미'를 선택했다.
강렬한 인상이지만 힘을 주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의 색깔을 더욱 또렷하게 만들었다. 불안과 긴장, 분노와 좌절 그리고 후반부 교도관 성동일의 진심을 알았을 때의 씁쓸한 표정까지, 차분하면서도 몰입력 있는 연기였다.
신원호PD를 포함해 '응답하라' 사단은 그동안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톱스타 주인공보다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배우들을 캐스팅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것. '감빵생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이는 박해수, 그가 신원호 PD '픽'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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