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날자 기업 매출·이익 '역대 최고'…삼전닉스 빼도 매출 12%↑
2분기 외감기업 매출 성장률 26.7% 달해…영업이익률 17% 육박 '기염'
제조업은 두 회사 빼도 매출 14%↑·이익률 7.2%…반도체 밖 성장 확산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으로 올해 2분기(4~6월) 국내 기업의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이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전 산업 매출 증가율은 12%에 달해, 성장세가 반도체 밖으로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회사 외 영업이익률은 1분기와 같은 6.2%에 머물러, 전체 수익성 개선에는 아직 양대 반도체 기업의 영향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7%로, 1분기(13.5%)보다 13.2%포인트(p) 확대됐다. 이는 2015년 1분기 관련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5.1%에서 올해 2분기 16.9%로 11.8%p 뛰어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세전 순이익률 역시 5.3%에서 23.1%로 올라 통계 편제 이후 최고였다.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였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1분기 21.1%에서 2분기 39.6%로 확대됐으며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는 75.7%에서 119.7%로 치솟았다.
제조업 영업이익률도 1년 전 5.1%에서 24.0%로 5배 가까이 뛰었다. 주로 고정비 비중이 큰 반도체 산업에서 매출 증가보다 영업이익이 더욱 불어나는 레버리지 효과가 두드러진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를 제외하면 전 산업 매출 증가율은 26.7%에서 12.0%로 낮아졌다. 그러나 1분기 삼전닉스 제외 기준 4.6%보다는 7.4%p 대폭 높아진 수준이다.
반도체가 전체 기업 실적을 강하게 끌어올리는 가운데, 2분기 들어서는 다른 업종에서도 외형 성장세가 뚜렷해진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더라도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양상은 매출 성장과는 다소 달랐다. 전 산업 영업이익률은 삼전닉스를 포함하면 1분기 13.2%에서 2분기 16.9%로 높아졌지만, 두 회사를 배제하는 경우 1~2분기가 각각 6.2%로 같았다.
전체 기업 수익성의 추가 개선분이 사실상 양대 반도체 기업에서 나온 셈이다.
제조업만 놓고 보면 삼전닉스를 제외한 매출 증가율은 14.0%, 영업이익률은 7.2%로 집계됐다. 1분기 양사 제외 제조업 영업이익률(6.6%)보다 0.6%p 개선됐다.
2분기 비제조업의 매출 증가율 9.7%, 영업이익률 5.0%와 비교해도 제조업-비제조업 격차는 삼전닉스를 포함했을 때보다 크게 좁아진다.
서비스업을 비롯한 비제조업에서도 외형 회복 양상이 포착됐다. 2분기 도소매업 매출 증가율은 7.1%에서 13.7%로 확대됐다.
이 팀장은 반도체 기업의 실적 호조와 함께 백화점 등 민간소비 관련 업체의 성장세가 비제조업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매출도 반도체 공장의 공사 물량 확대 등에 힘입어 마이너스(-)4.0%에서 0.3%로 8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기업 전체 안정성 또한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87.0%에서 84.5%로, 차입금의존도는 23.9%에서 22.8%로 각각 낮아졌다.
반면 중소기업은 부채비율이 103.0%에서 112.1%, 차입금의존도가 30.7%에서 31.1%로 올라가며 대기업과 온도 차를 보였다. 한은은 숙박·음식, 도소매 등 일부 비제조업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3분기 전망에 대해 "견조한 AI 투자 수요에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중동전쟁 전개와 미국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국내 기업의 경영 여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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