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미토스' 만든다…미래대응기금 4.7조 투입, 민간 매칭해 10조 규모

연내 프런티어 AI 사업자 선정…민간 컨소시엄 주도로 별도 회사 설립
산은이 CB 인수해 간접 지원…민간 매칭 땐 10조 원 안팎 자본 조성 가능

정부세종청사에 위치한 기획예산처 현판. (기획예산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정부가 미국 앤트로픽의 '미토스'급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목표로 민간 컨소시엄이 설립하는 프런티어 AI 회사에 약 4조 7000억 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국산업은행이 미래대응기금을 활용해 해당 회사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민간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매칭할 경우 10조 원 안팎의 자본이 마련될 수 있을 전망이다.

8일 기획예산처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연내 프런티어 AI 개발 사업자를 복수로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기업들은 컨소시엄을 꾸려 민간 주도의 프런티어 AI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이르면 올해 말 회사 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AI 모델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 목표로는 현존 최상급 AI 모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국 앤트로픽의 '미토스'급 성능이 제시됐다.

정부 지원에는 미래대응기금이 활용될 예정이다. 기획예산처가 약 4조 7000억 원을 과기정통부에 배정하고, 이를 산업은행을 거쳐 프런티어 AI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산업은행은 해당 회사가 발행하는 CB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CB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민간 컨소시엄도 정부 지원액에 상응하는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참여 사업자들이 자체 자금이나 대출 등을 활용해 투자금을 조성하는 구조다.

정부와 민간의 자금 매칭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전체 투자 규모는 10조 원 안팎까지 불어날 수 있다.

정부가 직접 지분을 취득하지 않고 CB 방식을 활용하는 데에는 공공기관 지정 가능성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지분이 30%를 넘어가면 공공기관 지정 이슈가 생길 수 있다"며 "전환사채는 당장 지분으로 잡히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회사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경우 정부가 보유한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사업이 성공하면 정부는 출자전환을 통해 투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해당 수익은 국고로 환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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