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치기도 겁난다"…동태포 30%·애호박 33%·계란 17%↑

동태포 1년 새 1만원→1.3만원, 애호박 1500원→2000원
정부, 13대 성수품 공급 1.6배 확대…23일까지 할인 지원

7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제수용품을 둘러보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에 오르는 주요 성수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우 등심 소비자가격은 지난해보다 22%가량 상승했고, 배와 조기 등도 8% 넘게 올랐다. 쌀과 달걀 등 주요 품목 역시 높은 가격을 이어가고 있다. 2026.9.7 ⓒ 뉴스1 권현진 기자

(세종=뉴스1) 한민아 수습기자 이정현 기자 = 추석을 약 2주 앞두고 명태전과 애호박전 등 명절 음식에 빠지지 않는 주요 전 재료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명태전의 주재료인 동태포 가격은 1년 새 30% 뛰었고 애호박은 30% 넘게, 계란도 20% 안팎 상승했다. 폭염과 집중호우에 따른 출하 차질에 가축전염병, 환율·유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다.

동태포·애호박·계란 줄줄이 상승

9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전통시장 기준 러시아산 동태포 800g 가격은 지난해 1만 원에서 올해 1만3000원으로 30% 올랐다. 같은 조사에서 애호박 1개 가격은 1500원에서 2000원으로 33.3%, 계란 10알 가격은 3000원에서 3500원으로 16.7% 각각 상승했다.

실제 유통 현장에서 집계되는 가격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8일 기준 애호박 소매 가격은 1개당 2800원대로, 연평년 가격인 1780원보다 약 57% 높은 수준이다.

계란 가격 역시 지난해보다 높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7일 기준 특란 30구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1만 5414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평균 1만 2862원보다 19.8% 상승했다.

전은 여러 재료를 한꺼번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명절 음식인 만큼, 이 같은 재료비 상승은 추석 차례상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한국물가정보 조사에서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 추석 차례상 비용은 30만 2500원으로 1년 전보다 3500원(1.17%) 올랐다. 대형마트 기준 비용 역시 39만 7700원으로 전년보다 6350원(1.62%) 상승했다.

폭염·호우에 출하 차질…계란은 전염병·고온 영향

애호박 가격 상승에는 올여름 이어진 폭염과 집중호우 등 악화한 기상 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애호박 등 일부 채소류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특성상 여름철에는 출하량이 줄고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여기에 기록적인 폭염과 잦은 비까지 이어지면서 밭 작업과 출하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24일까지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0.1일로 평년 10.4일의 약 두 배에 달했다.

계란은 가축전염병 여파로 공급이 감소한 데다 폭염으로 산란계 사육 여건이 악화한 영향까지 겹쳤다. 다만 최근에는 계란 생산량이 회복되고 할인 판매 참여 유통업체도 늘면서 소매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농림축산식품부의 설명이다.

수입 수산물인 동태포는 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가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물가정보 역시 올해 추석 차례상 조사에서 수산물 가격 상승 배경으로 유가와 환율 상승을 지목했다.

정부, 성수품 공급 1.6배로 확대…할인 지원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공급을 늘리고 할인 지원을 확대해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애호박·계란 등 13대 농축산물 성수품을 추석 3주 전부터 평시보다 1.6배 많은 16만 3000톤 공급하고 있다.

특히 계란은 평시 공급량의 2.4배인 4914톤을 공급하고, 애호박도 평시보다 21.4% 늘어난 3060톤을 시장에 풀 예정이다.

농축산물 할인 지원은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대형·중소형마트와 온라인몰 등에서는 국산 농축산물을 최대 40% 할인하고, 전통시장에서는 농할상품권 할인 판매와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통해 소비자의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수산물 공급도 확대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정부 비축 수산물 2만 톤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온오프라인 도매시장 등에 공급하고 있다.

전체 물량 가운데 명태가 1만 5700톤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동태포와 통코다리 등 손질 수산물도 포함된다. 소비자는 정부 비축 수산물을 시중 가격보다 최대 4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가공식품도 할인에 들어간다. 농식품부는 지난 8일 식품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추석을 맞아 가공식품과 선물 세트 할인행사를 확대하고 성수기 물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식품기업 20곳은 추석을 맞아 가공식품 4765개 제품을 최대 64% 할인할 계획이다.

정부는 농축산물과 수산물 할인 지원 등에 총 1030억 원을 투입해 추석 성수기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