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생아 25.4만명, 15년만에 최대 증가…30대 후반 출산율 역대 최고

합계출산율 0.80명으로 반등…20대 후반 출산율도 18년 만에 상승
혼인 외 출생 비중 5.5%, 7년 만에 첫 하락…다태아 비중 6.1%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김도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지난해 출생아가 25만 4341명으로 전년보다 1만 6024명(6.7%) 늘어 2년 연속 증가했다. 증가 폭은 15년 만에 가장 컸고, 합계출산율도 0.80명으로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했다.

20대 후반 출산율이 18년 만에 상승한 가운데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출산율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혼인 외 출생아 비중도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다만 합계출산율은 2024년 OECD 평균 1.40명에 크게 못 미쳐 여전히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다.

30대 후반 출산율 역대 최고…20대 후반도 18년 만에 상승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출생통계' 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는 25만 4341명으로 전년보다 1만 6024명(6.7%) 증가했다.

출생아는 2015년부터 2023년까지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2024년 3.6%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늘었다. 하루 평균 출생아는 697명으로 전년(651명)보다 46명 증가했다.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전년(0.75명)보다 0.05명 상승해 2021년(0.81명) 이후 4년 만에 0.8명대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은 5.0명으로 전년보다 0.3명 증가했다.

지난해 0.80명으로 반등했지만 OECD 평균과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였다.

2024년 기준 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40명이었다. 한국은 당시 0.75명으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았으며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돈 국가도 한국이 유일했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이 여성 1000명당 73.1명으로 가장 높았고 30대 후반 52.1명, 20대 후반 21.2명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30대 후반 출산율이 6.0명(13.1%)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30대 초반은 2.8명(4.0%), 40대 초반은 0.8명(10.6%), 20대 후반은 0.5명(2.6%) 증가하는 등 20대 초반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 출산율이 올랐다.

20대 후반 출산율이 상승한 것은 2007년 이후 18년 만이다.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출산율은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고 45세 이상 출산율도 1988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35~39세 산모에게서 전년보다 8300명, 30~34세 산모에게서 6900명 증가했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8세로 전년보다 0.2세 높아졌다. 첫째아 출산연령은 33.2세로 0.1세 상승했고 둘째아는 34.7세, 셋째아는 35.8세로 각각 0.2세 올랐다. 35세 이상 산모가 낳은 출생아 비중도 37.3%로 1.4%포인트(p) 상승했다.

출생아 부(父)의 평균 연령은 36.1세로 전년과 같았다. 아버지의 연령별 비중은 30대 후반이 38.5%로 가장 높았고 30대 초반(35.9%), 40대 초반(14.3%) 순이었다.

유배우 여성 1000명당 출생아는 20대 후반이 203.1명으로 가장 높았고 30대 초반 177.2명, 30대 후반 76.0명 순이었다. 전년보다 30대 초반은 13.0명, 20대 후반은 11.7명, 30대 후반은 10.5명 상승해 전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출산율보다 증가 폭이 컸다.

혼인 외 출생 비중 7년 만에 하락 전환…다태아 6.1%

혼인 외 출생아는 1만 4000명으로 전년보다 약 200명 늘었지만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에서 5.5%로 낮아졌다. 혼인 외 출생아 비중은 2018년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하락했다.

혼인 중 출생아는 24만 2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5800명 늘었고 비중도 94.5%로 0.3%p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혼인 외 출생아 수가 줄어든 것은 아니며 혼인 중 출생아가 훨씬 많이 증가하면서 비중이 감소했다"며 "혼인신고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진 영향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산 순위별로는 첫째아가 15만 87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2600명(8.6%) 증가했다. 둘째아는 7만 9200명으로 3300명(4.4%), 셋째아 이상은 1만 6300명으로 100명(0.5%) 늘었다.

전체 출생아에서 첫째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62.4%로 전년보다 1.1%p 상승한 반면 둘째아는 31.2%로 0.7%p, 셋째아 이상은 6.4%로 0.4%p 하락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모든 출산순위에서 출생아 수가 증가했지만 첫째아가 워낙 많이 늘면서 둘째아와 셋째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며 "결혼 후 2년 이내에 첫째아를 출산하는 경우가 많은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첫째아를 낳기까지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4년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둘째아는 5.0년, 셋째아 이상은 7.3년이었으며 첫째아 가운데 결혼생활을 시작한 지 2년 안에 태어난 비중은 53.2%로 0.5%p 상승했다.

쌍둥이 이상 다태아는 1만 5500명으로 전년보다 2000명 늘었고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1%로 0.4%p 상승했다. 다태아 산모의 평균 연령은 35.4세로 단태아 산모보다 1.7세 많았으며 연령별 다태아 비중은 30대 후반이 9.5%로 가장 높았다.

임신 기간 37주 미만인 조산아는 2만 7200명으로 전년보다 3000명 증가했다. 전체 출생아 중 조산아 비중은 10.8%로 0.6%p 상승해 10년 전의 1.6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나타내는 출생 성비는 105.8명으로 전년보다 0.8명 증가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남이 1.09명으로 가장 높았고 세종(1.06명), 충북(0.96명), 경북(0.93명) 순이었다. 서울은 0.63명으로 가장 낮았고 부산(0.74명), 광주(0.76명)가 뒤를 이었다.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증가했다. 출생아 증가율은 서울(9.4%)과 충북(9.1%)이 높았고 합계출산율 상승 폭은 충북(0.08명), 전남(0.07명) 순으로 컸다.

시군구별 합계출산율은 전남 영광군이 1.79명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 장성군이 1.69명으로 뒤를 이었다. 부산 중구는 0.36명, 서울 관악구는 0.43명으로 낮았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