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한은, 이달 금리 또 올린다"…성장률 3%대 상향 전망

DBS·MUFG·씨티 0.25%p 추가 인상 전망…골드만은 '매파적 동결'
수정경제전망도 눈높이↑…성장률 2.6%→3.2%~3.5% 상향 관측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7.16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오는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지난달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는 '백투백(연속)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행 연 2.75%인 기준금리를 3.00%로 높일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물가 압력도 남아 있다는 점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내수와 고용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딘 만큼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도 맞서고 있다.

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에서는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현행 2.6%에서 3%대로 대폭 상향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DBS·MUFG·씨티 '백투백 인상' 전망…MUFG는 인상 시점 앞당겨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최대 국책은행인 DBS(싱가포르개발은행)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3.00%로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DBS는 이후 4분기에도 한 차례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25%에 도달한 뒤 내년 말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도 최근 아시아 외환시장 전망에서 한은이 지난달에 이어 두 차례 연속으로 0.25%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근원물가 상승세와 반도체 수출·메모리 가격 강세, 견조한 주택시장 등을 추가 인상의 근거로 들었다. 한은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가 원화 가치에도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MUFG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까지만 해도 8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4분기에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전망을 수정해 인상 시점을 이달로 앞당겼다.

씨티그룹 역시 이달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씨티는 지난 12일 한은이 8월 기준금리를 0.25%p 올린 뒤 11월과 내년 2월에도 각각 같은 폭으로 인상해 최종금리가 3.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 최종금리가 3.75%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제공) ⓒ 뉴스1 신웅수 기자
골드만은 '매파적 동결'…바클레이즈도 "인상·동결 박빙"

반면 골드만삭스는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다만 인상과 동결 사이의 결정 자체는 박빙으로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견조하지만 경기 회복이 메모리 등 일부 업종에 집중돼 있고 민간소비와 고용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점을 동결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물가 역시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지만 최근 상승 모멘텀은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7월 소비자물가가 올해 들어 처음 전월 대비 하락한 데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2.9%에서 2.7%, 3년 기대인플레이션이 2.7%에서 2.6%로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바클레이즈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과 선제적 추가 인상을 두고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 전망 2.6%→3%대 관측…DBS 3.5%·골드만 3.2%

시장의 관심은 금리 결정과 함께 공개되는 한은의 수정경제전망에도 쏠린다. 해외 IB들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반영해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대로 대폭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DBS는 상반기 한국 경제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현행 2.6%에서 약 3.5%까지 높일 여지가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2.6%에서 3.2%로 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2.7%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한은의 눈높이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제시하는 향후 6개월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이 기존 3.00%에서 3.25%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DBS는 한은의 2027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현행 2.3%에서 3.0%에 가까운 수준까지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구윤성 기자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