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득분위 간 불평등 심화…정부 재분배가 격차 완충

상위 20% 총본원소득 7.9% 늘 때 중간층은 0.3~2.7% 그쳐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론 격차 축소…재분배 정책이 완충 역할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6.3 ⓒ 뉴스1 권현진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지난 2024년 소득 분위별 가계 소득 격차가 다소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의 재분배 정책이 실제 소비·저축 가능 소득의 격차를 어느 정도 좁힌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한국은행의 가계분배계정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소득 5분위(상위 20%) 가계의 총본원소득 잔액은 전년보다 7.9% 증가했다. 전체 총본원소득 증가율(4.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소득 1분위(하위 20%) 가계는 총본원소득이 5.9% 늘어 전체 증가율을 상회했으나 5분위와는 2%포인트(p) 차이가 났다. 2분위(0.3%), 3분위(2.7%), 4분위(2.4%) 등 중간 소득층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총본원소득은 가계가 생산 활동에 참여하거나 자산을 제공한 대가로 얻은 소득을 말한다.

임금 소득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5분위 가계의 피용자보수는 2024년 7.1% 늘어 전체 증가율(4.7%)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2분위(0.1%)와 3분위(2.0%)는 현저히 낮은 증가율에 머물렀다.

이는 2024년 건설업 경기 악화와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전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비정규직이 많이 분포한 산업에서 명목 성장률이 부진하면서 분배 소득이 악화된 것이다.

다만 실제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총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는 분위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정부의 재분배 정책에 따른 이전소득 영향이다. 이전소득은 가구가 비경제적 활동으로 얻은 수입으로, 공적·사적 보조금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5분위 가계의 총처분가능소득은 2024년 6.9% 증가해 전체 증가율(5.3%)을 웃돌았으나 1분위 가계(6.6%)와는 큰 차이가 없었다. 2분위(3.5%), 3분위(4.0%), 4분위(4.2%) 등도 총본원소득 증가율보다 비교적 높았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