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복지 연구 확대해야…민관 협력·진단 표준화 중요"
검역본부-해마루-그린벳, 질병 연구 토크콘서트
-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정부와 업계를 중심으로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연구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민관이 협력해 질병을 연구하고 진단 데이터를 표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최정록)는 지난 9일 대전 오노마 호텔에서 '2026 우수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반려동물 질병 연구 이야기 : 더 오래 함께하기' 주제의 토크콘서트가 함께 열렸다.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가 진행을 맡은 토크콘서트에는 김소현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이사장, 이홍재 그린벳 기업부설연구소장, 김재명 검역본부 바이러스질병과장이 패널로 참석해 강아지, 고양이 질병 연구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소현 해마루재단 이사장은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진 만큼 이에 맞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반려동물 의료가 단순 진료 중심에서 만성질환 관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환경에 기반한 임상 데이터가 많이 부족하다. 민간 동물병원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연구에 참여하고 현장 데이터가 연구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항생제 내성과 감염 관리 강화, 원헬스 관점의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반려동물 맞춤형 의료 인프라 구축 등도 제안했다.
이에 김재명 과장은 "그동안 검역본부가 주로 소, 돼지 같은 산업동물 방역중심의 연구를 수행해 왔다면 이제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지키는 공공 연구로 영역을 넓히고자 한다"며 "앞으로 현장의 수요와 중요도를 반영해 우선 순위를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홍재 그린벳 소장은 표준화된 의료 데이터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소장은 "산업동물 분야는 KAHIS 같은 국가 단위 시스템이 있지만 반려동물 분야는 전국 단위 데이터 활용 체계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반려동물 산업 내 신뢰할 수 있는 AI 기반 기술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데이터의 표준화가 가능한 시스템을 먼저 갖추고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질환 중심의 데이터 축적과 공공 연구 기반 마련 필요성도 제기해 공감을 얻었다.
최근 검역본부는 동물병원 진료기록 기반 반려견 질병 현황 조사를 하고 있다. 향후 진단표준화와 함께 전국단위 질병현황조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자들이 질병 모델을 만들거나 치료제를 개발할 때 필요한 줄기세포나 오가노이드(미니 장기) 같은 생체 자원을 수의생명자원은행(KVCC)을 통해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도 세웠다.
김재명 과장은 "민간이 하기 힘든 기초 데이터 축적이나 새로운 치료법(재생의료)의 안전성 기준 마련 같은 공공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특히 올해 출범한 '반려동물 분야별 협의체'를 통해 수의계와 산업계의 목소리를 연구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크콘서트를 경청한 홍연정 대한수의사회 정책기획부회장은 "산업동물 위주로 연구를 해온 검역본부가 이제 반려동물도 연구하게 돼 기쁘다"며 "농림축산식품부와 업계가 캠페인을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려 더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키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 부회장은 "한국의 수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외국의 환견, 환묘가 국내 동물병원을 많이 찾는다"며 "그런데 공항에서 계류시간이 길어지거나 아픈 동물이 수하물로 이동하는 등 까다로운 검역으로 인해 치료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으니 정부가 출입국 규제 완화를 검토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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