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가계부채 증가 계속되면 문제…강력히 관리"

"부동산 연착륙에 증가세…더 늘지 않게 미시·거시적 조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가계부채 증가 기조가 계속되면 앞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더 늘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와 관련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10조1000억원 늘면서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주택 거래 회복 등으로 인해 14조1000억원 급증해 역대 최대 잔액을 또 경신했다.

먼저 이 총재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부동산 시장 연착륙이라고 지목했다.

이 총재는 "(레고랜드 사태 당시인) 지난해 10월을 생각해 보면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걱정했다"면서 "이로 인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같은 사태가 날 것을 굉장히 우려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정부가 했던 부동산 규제 완화 등 미시 정책은 그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며 "그 결과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 기조로 가고 있는데 그 때문에 지난 두 달 동안 가계부채가 늘어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제 부동산 연착륙 기조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기 때문에 주말마다 경제부총리가 주관하는 (거시경제·금융당국 수장) 회의에서 가계부채가 앞으로 더 늘어나지 않도록 강력히 여러 미시적·거시적 조치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총재는 오는 24일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가계부채 또한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조만간 있을 잭슨홀에서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예상, 중국 경제 회복이 생각보다 느린 것과 최근 중국 단체 관광객 허용 등 경기 요인, 특히 최근 가계부채 양상 등 다양한 면을 고려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