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 못하는 '전기' 의존도 25%…"수소생산 등 활용 방법 찾아야"
3차 에너지기본계획 권고안…정부 "최종안에 반영"
- 김현철 기자
(세종=뉴스1) 김현철 기자 = 전기 에너지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러 에너지원 가운데 전기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전력생산량을 계속 늘려야 하지만 전기는 대량 저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쓰고 남는 전기를 재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계·시민사회·산업계 등 에너지 분야 민간 전문가 70여명이 참여한 워킹그룹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권고안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제출했다.
현재 국내 에너지 시장에는 석유, 가스, 열 등 다양한 에너지원이 있지만 원가보다 낮은 전기요금으로 인해 '전기'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다. 최종에너지 소비 중 전력 비중(원료용 제외)은 1990년 12.5%에서 2000년 17.8%, 2016년 25.5%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산업용 경부하 요금이 대표적인 예다. 산업용 경부하 요금제란 산업용 전기요금을 심야(오후 11시∼오전 9시)에는 다른 시간대보다 저렴하게 책정하는 것이다. 이에 일부 대기업이 일부러 이 시간대에 조업을 집중해 전력 과소비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사용 전기요금도 마찬가지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농사용 전기의 판매단가가 낮은 점을 이용하는 일부 기업농과 제조업 성격의 농사용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요금을 부과하는 게 맞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 농가는 토마토, 바나나 등 농작물을 기르는 초대형 온실이나 기업형 양식장, 축사 등의 냉난방 시설을 전기로 돌려 전력을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워킹그룹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 스마트에너지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전력을 전기, 열, 수소 등 다양한 형태로 저장해 활용하고 필요에 따라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전환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합 스마트에너지시스템이 정착되면 향후 재생에너지 유휴전력의 활용도 가능해진다. 재생에너지 전력생산이 크게 늘어나는 낮 시간 동안 남는 전기를 수소와 열 에너지 등으로 저장하고,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떨어지는 시간대에는 저장해 둔 에너지를 다시 전기로 생산하는 식이다. 전기와 수소 전환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지만 낮 시간에 생산되는 재생에너지 유휴전력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김진우 워킹그룹 총괄위원장은 "통합 스마트에너지시스템 구현을 위해 중·장기적인 전력산업 구조개편 및 공기업의 역할 조정 등에 대한 검토 착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직 우리의 기술 수준이 걸음마 단계라는 점이다. 유럽의 경우 전력 전환 기술이 시범 사업까지 진행될 정도로 발전했지만 우리는 아직 연구개발에 착수하는 단계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합 스마트에너지시스템은 재생에너지 정착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며 "권고안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검토해 최종 정부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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