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이끈 1월 수출…659억 달러 '역대 1월 중 최고'(종합)

1월 반도체 수출, 2025년 101억 달러→2026년 205억 달러
對美 수출, 반도체가 견인…관세 여파 속 29.5% 증가

7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7.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나혜윤 기자 = 새해 첫 달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어나며 우리나라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1월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9% 증가한 658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 1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26년 1월 수출입동향'을 통해, 1월 수출액 중 처음으로 6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571억 1000만 달러(11.7%↑)로 집계됐다. 1월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107억 1000만 달러 증가한 87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1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가 이끈 수출 호조…'화장품·K-푸드' 신흥 수출 상품도 성장세

1월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3개 품목에서 수출액이 증가하는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은 205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02.7% 늘었다. 지난해 12월 역대 최고치(208억 달러)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역대 2위 실적 기록이다.

반도체 수출 호실적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수요에 따른 메모리 고정 가격 상승 영향이다. 전년 동월대비 국제 메모리 고정가격은 DDR4(8Gb)는 752%, DDR5(16Gb)는 661%, NAND(128Gb)는 334% 상승했다.

자동차 수출도 지난해 1월이었던 설 연휴가 올해 2월 이동하며 조업일수가 늘고 친환경 차 수출 호실적, 생산량 증가가 맞물리며 21.7% 증가한 60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1월 중 2위 실적을 경신했다.

무선통신기기(20억 3000만 달러, 66.9%↑)는 3개월 연속 늘었고, 컴퓨터(15억 5000만 달러, 89.2%↑)는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SSD 수출 호조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디스플레이(13억 8000만 달러, 26.1%↑)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또 석유제품은 37억 4000만 달러로 8.5%, 바이오 헬스는 13억 5000만 달러로 18.3%, 철강은 26억 3000만 달러로 0.3% 증가했다.

15대 주력 품목 외에도 전기기기(13억 5000만 달러, 19.8%↑), 농수산식품(10억 2000만 달러, 19.3%↑), 화장품(10억 3000만 달러, 36.4%↑) 등이 각각 1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반면 석유화학 수출은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 영향으로 1.5% 감소해 35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은 24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4% 소폭 감소하는 보합세를 보였다.

산업부는 "2026년도 전체 선박 인도 물량은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되지만, 1월 인도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면서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억 달러) 및 증감률(%). 역대 순위는 역대 1월 기준.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2.1/뉴스1
미·중·아세안·인도에서 역대 1월 최고 실적…"순조로운 출발"

지역별로 보면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일본과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7개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대(對)미국 수출(120억 2000만 달러, 29.5%↑)은 관세 영향으로 자동차·자동차부품·일반기계 등 다수 품목이 부진했으나, 반도체·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역대 1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대미 반도체 수출은 17억 3000만 달러로 169%,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4억 9000만 달러로 263.9% 성장했다.

중국 수출(135억 1000만 달러)은 설 연휴와 춘절이 지난해 1월에서 2월로 이동하면서 전년 대비 조업일수가 늘어난 영향과 반도체, 일반기계 수출 호조로 46.7%↑ 성장했다.

아세안 수출도 40.7% 증가한 121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34억 4000만 달러, 42.5%↑), 디스플레이(6억 9000만 달러, 27.1%↑)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인도 수출은 반도체, 철강 수출은 감소했으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일반기계 수요 확대, 석유제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16억 8000만 달러로 역대 1월 중 수출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석유·철강·일반기계 수출 부진으로 22억 5000만 달러로 4.7% 감소했고, CIS는 7억 2000만 달러로 1.6% 줄었다.

9대 주요지역별 수출액(억 달러) 및 증감률(%). 역대 순위는 역대 1월 기준.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2.1/뉴스1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올해 1월 수출이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며 "특히 반도체·자동차를 비롯한 주력 품목과 소비재 등 유망 품목이 고르게 성장세를 보인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과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국과의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품목·시장·주체 다변화를 통해 대외여건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 구조를 확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