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도 AI가 대세"…500대 기업 10곳 중 9곳 인사에 AI 활용
청년 42% "자소서·면접에 AI 활용"…정부, 공정성 가이드라인 마련 착수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500대 기업 10곳 중 9곳이 인사 업무에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채용 절차에 AI를 공식적으로 도입한 기업은 5곳 중 1곳에 달하는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이날 발표한 '2025년 기업 채용동향조사 2차'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86.7%가 공식·비공식적으로 AI 도구를 인사에 사용하고 있으며 도입 기업의 절반 이상은 채용 전형에서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같은 AI 채용 확산 흐름에 따라 공정성·윤리성 문제를 해소할 'AI 채용 가이드라인'을 연내 제정하고, 관련 법 정비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는 8월 1일부터 9월 1일까지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와 전국 청년 재직자 309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 기업 396개 사 중 163개 사는 공식적으로 AI 도구를 인사에 도입하고 있었고, 활용 분야는 직원 채용(52.8%), 교육·훈련(45.4%), 인사 문의 대응(45.4%) 등이었다.
채용 업무에 AI를 사용하는 기업(86개)은 주로 AI 기반 인적성 검사(69.8%), 지원 서류 검토(46.5%), AI 면접 및 대면 면접 시 결과 활용(46.5%) 등에 기술을 접목했다. 응답 기업의 74.5%는 향후 채용 업무에 AI를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그 이유로 '객관적 판단(34.6%)', '시간 절약(31.5%)' 등을 들었다.
반면 도입 계획이 없는 기업(101개사)들은 'AI의 공정성에 대한 확신 부족(36.6%)', '최종 결정에는 사람 개입이 여전히 필요(19.8%)' 등을 이유로 꼽아 기업 간 시각 차도 확인됐다.
응답한 청년 재직자 중 42.3%는 자기소개서 작성(77.2%), 면접 준비(36.4%), 기업 정보 탐색(31.0%) 등을 위해 AI 도구를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이 중 86.6%는 AI 도구가 취업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또 청년 재직자 61.8%는 현재 업무에 AI를 활용 중이며 IT·마케팅·연구개발 직종에서 활용률이 높았다. 주된 사용 목적은 '자료 조사 및 아이디어 도출'(63.6%), '문서 작성'(58.1%), '데이터 분석 및 수치 계산(35.4%)' 등으로 조사됐다.
청년의 63.8%는 AI 채용 전형에 찬성 입장을 보였지만 실제 AI 채용을 경험한 23.7%는 공정성, 불투명한 기준, 자기표현 왜곡 우려 등을 지적했다. AI 채용의 보완 과제로는 '정확성 검증'(47.1%), '편향성 검증'(42.3%), '사전 고지'(41.5%)가 주로 언급됐다.
정부는 기업과 청년 모두의 요구를 반영해 △채용분야 AI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 △채용절차법 개정 △AI 관련 직무 역량 강화 교육 확대 △AI 면접실 설치(전국 42개소)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임영미 고용정책실장은 "AI 관련 생태계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채용 시장에서도 AI 활용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정부는 기업이 AI를 활용해 보다 공정하게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청년들에게는 AI 관련 직무 역량을 쌓을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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