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차세대 통일전문가' 양성한다지만…사후관리 '전무'

홈페이지엔 '지속적 사후관리' 홍보…교육 이후 프로그램 없어
올해 최초 워크숍 추진…"체계적인 차원의 사후관리 필요"

29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를 찾은 관람객들이 망원경을 통해 북녘 땅을 바라보고 있다. 2026.9.29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20·30세대의 통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차세대 통일전문가 과정'이 수료생에 대한 사후관리 없이 사실상 일회성 교육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사후관리'를 교육생 혜택으로 내걸었지만, 관련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원 자체적으로도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 부재로 교육 효과가 일회성에 그친다고 진단했다.

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재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교육원은 차세대 통일전문가 과정 수료생을 대상으로 한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사실상 운영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세대 통일전문가 과정은 20·30세대의 통일 공감대를 형성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차세대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2018~2019년 시범사업을 거쳐 2020년 단기과정, 2021년부터 장기과정으로 확대됐다.

교육원 자료에 따르면 차세대 통일전문가 과정에는 2025년과 올해 각각 1억 6900만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55명이 과정을 수료했고, 올해 과정은 약 7개월간 주 2회 교육으로 구성됐다.

올해 교육과정에는 남북대화의 역사와 미래, 북한 주민의 사회 변화, 동북아 지경학과 한반도 미래, 남북 교류협력 사업, 평화경제와 남북경제공동체 형성 등 관련 강의와 정책연구과제가 포함됐다.

하지만 수료 이후에는 교육을 이어갈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수 교육생에 대한 통일부 장관상·교육원장상과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 이후에도 기수료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실시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운영 실적에 대해 교육원은 "차세대 통일전문가과정 수료생 대상 '평화 통일 민주시민교육 전문 강사 양성 과정' 운영 및 확대, 예산 확보 등을 거쳐 수료생 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총동문회 개최 추진 등 사후관리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며 지금까지 사후 관리가 없었던 점을 인정했다.

교육원 역시 기존 사후관리 체계의 문제점을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원은 보고 자료에서 "예산 부족으로 인해 사후교육 시스템이 부재하다"며 △교육 효과의 일회성으로 인한 자원 낭비 △수료생 간 네트워크 단절로 인한 통일 공감대 약화 △통일인식 확산의 중심세력으로서 역할 미흡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현재 교육원은 차세대 통일전문가 과정 수료생 155명을 대상으로 '사후관리·지원 워크숍'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일정책최고위과정 등 다른 장기교육 과정 수료생을 포함해 사후 활동 현황 발표와 토론회, 워크숍 등을 열고 수료생과 선후배 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한 장기 교육과정임에도 사후관리 체계가 뒤늦게 마련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강 의원은 "20·30세대가 통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인 차원의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며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의 원내 교수진을 적극 활용해 관련 교육을 현행화하고, 지속해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