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성공 주장하는 北…한미 다층 방어 역량 주목
3일 발사 미사일, 파도식 기행 등 변칙 기동 선보여…기술 고도화 추정
극초음속 미사일, 신속한 탐지보다 끊김없는 추적이 더 중요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북한이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개발 성공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이에 대응할 우리 군의 역량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방부는 한미가 보유한 군사 자산만으로도 탐지·요격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발사 전 징후 포착부터 실제 요격까지 한미 방어망이 다층적으로 구성돼 대응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5일 해석된다.
군 당국 및 전문가들의 해석을 종합하면 지난 3일 북한이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은 원뿔형 탄두에 중거리급 1·2단형 고체연료 추진체가 결합한 형태로 보인다. 해당 추진체는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6나'에 적용된 것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강 국면에서 고도를 높이는 파도식 기행 궤도나 저고도 비행 등 변칙 기동을 선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추진체를 초기 액체연료형에서 2단 고체연료형으로 바꾸고 궤도에 변화를 주는 기술을 반복적으로 시험하는 등 관련 기술을 꾸준히 개량하는 모습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괌 공군 기지 등 중거리는 글라이더형인 '화성-16나'나 이번에 공개한 원뿔형 미사일로 방어망을 돌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라며 "이번 미사일 발사 공개는 북한의 극초음속 무기체계가 사실상 완성 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두고선 한국 및 일본의 관측과 북한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합동참모본부는 3일 발사된 미사일에 대해 700㎞, 일본은 약 680㎞를 비행했다고 판단했다.
반면 북한은 해당 미사일이 1000㎞를 날아 목표점에 명중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으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 차이에 대해 "파도식 기행궤도 적용으로 적들은 1차 도약점 이후 목표를 소실했다"고 한일이 탐지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부장은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 완성을 위해 저고도에서의 비행궤도 변경능력, 인공지능(AI) 도입 등이 이뤄졌다고 강조하며 "이 타격을 피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기술 고도화를 경계하면서도 북한의 주장만으로 해당 미사일을 한미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요격 불가능' 무기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극초음속 미사일 대응이 까다로운 것은 비행 과정에서 고도와 방향을 변화시켜 기존 탄도미사일보다 탐지·추적과 요격을 어렵게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미사일의 기동성 및 비행고도, 종말 단계의 속도 등이 어느 수준인지에 따라 요격 난도가 상당히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신중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한미 군 당국은 '발사 전 탐지·억제–발사 후 조기경보–지속적인 추적–다층요격'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연계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한미가 언급하는 대응은 종말단계에서 요격미사일 한 발로 격추한다는 의미보다는 보다 포괄적인 개념"이라며 "활공체가 방향과 고도를 변경하면 기존 탄도궤도 예측방식만으로는 요격지점을 산출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극초음속 미사일은 얼마나 빨리 탐지하느냐보단 얼마나 끊김 없이 추적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지상레이더뿐 아니라 미국의 우주기반 조기경보체계, 한미 이지스함, 각종 지상·해상 센서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융합하여 하나의 연속적인 표적정보를 만드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위협의 비행고도와 궤적에 따라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BMD), 사드(THAAD), 패트리엇 미사일 등 다양한 방어체계를 연계해 요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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